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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윤혜인은 아직 산후조리 중이고 모유 수유하고 있었기에 옷을 헐렁하게 입은 것뿐이지만 여자는 알 리 없었다. 그냥 별 볼 일 없는 윤혜인이 돈 많은 남자라면 절름발이도 상관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게다가 이렇게 헐렁한 옷을 입어도 예쁘기만 한 윤혜인을 보고 질투 나 미칠 지경이었다. 하여 모욕적인 말로 윤혜인을 공격하면서 끌어내리려 했다.

이를 들은 윤혜인이 웃음을 터트렸다.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다리는 글쎄 안 좋다 하지만 얼굴 못 봤어? 얼굴만 봐도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끔뻑 죽겠어. 내가 좋아서 내가 꼬시는 건데 뭐가 문제야?”

여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윤혜인이 바로 인정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도 윤혜인의 말을 부인할 수는 없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자가 정말 잘생겨도 너무 잘생겼던 것이다. 여자가 그동안 만나봤던 남자들을 놓고 봐도 이 남자와 비길 수 있는 남자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패배를 인정할 생각은 없었다. 눈앞에 서 있는 예쁘장한 여자를 보면 눈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퉤. 걸레 같은 X.”

여자가 비꼬기 시작했다.

“그게 무슨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떠벌리고 다녀? 얼굴 하나 빨개지지 않는 것 봐. 뻔뻔하긴.”

“내가 뭐가 뻔뻔한데?”

윤혜인은 들으면 들을수록 웃음이 났다.

“둘 다 싱글인데 서로 좋아하면 어때서?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색안경 끼고 사람 보는 거 그거 되게 안 좋은 거야.”

윤혜인은 자기도 모르게 진실한 상황을 얘기했다. 물론 MSG를 추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예를 들면 좋아한다는 말 말이다. 여자의 말과 행동에 약이 잔뜩 올라서 말을 가려서 할 수가 없었다. 윤혜인은 여자에게 반박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반박했다.

“원래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마음도 더러운 편인데. 더는 역겨워서 상대 못 해주겠네.”

잔뜩 약이 오른 여자가 말했다.

“얼굴 좀 반반하게 생겼다고 눈에 뵈는 게 없는 것 같은데 지금 당장 사람 불러서 그 입 찢어줄까?”

“예쁜 게 어때서? 내가 예쁜 게 거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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