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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그래도 무의식적으로 휠체어를 앞으로 움직여 윤혜인을 등 뒤로 감췄다.

엄마 품에 안긴 뚱보는 사라졌던 자신감을 되찾았다. 평소 무슨 사고를 치든 엄마는 늘 그의 편이었다. 오늘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뚱보를 만든 것도 다 엄마 덕분이었다.

뚱보는 윤혜인을 손가락질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엄마. 아니야. 저 여자야.. 저 나쁜 여자가 나 때렸어. 저 여자 죽여줘. 아니, 저 두 사람 다 죽여줘.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걸 봐서는 한 패인 것 같아.”

뚱보는 엄마가 오자 더듬지도 않고 목에 힘을 주며 소리쳤다.

“때려죽여. 당장.”

뚱보의 눈빛은 정말 악독하기 그지없었다.

이를 들은 윤혜인의 눈빛이 순간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뚱보는 아까 받은 수모로 정신을 차린 게 아니라 오히려 엄마 품에 안겨 바락바락 악을 쓰고 있었다.

딱 봐도 평소에 합심해서 사람들을 여럿 괴롭히고 다닌 것 같았다.

여자는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바라봤다.

“절름발이. 아직도 저 여자 감싸줄 용기가 나나 봐? 내가 오늘 너까지 같이 혼내준다. 절름발이도 모자라 장님으로 만들어줄게.”

여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미친 듯이 이준혁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이준혁은 여자가 윤혜인을 해치는 걸 두고 볼 사람이 아니었기에 얼른 지팡이를 들어 여자의 다리를 내리쳤다.

털썩.

지팡이에 무릎을 맞은 여자는 다리에 힘이 풀렸고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아이고... 아이고... 나 죽네.”

여자가 고통에 몸부림쳤다.

“너... 빌어먹을 절름발이가 감히 나를 습격해?”

윤혜인은 모자가 말을 꺼낼 때마다 절름발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걸 보고 더는 참을 수 없어 앞을 막고 있는 이준혁을 등 뒤로 가렸다.

“왜 얼굴을 저렇게 만들었는지는 아이한테 물어봐. 말을 그딴 식으로 했는데 오자마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른 사람에게 시비를 걸어?”

윤혜인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가 돼서 그래도 돼? 도대체 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내 아이니까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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