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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3화

윤혜인이 구석에서 걸어 나왔다. 이준혁은 윤혜인을 보자마자 들었던 지팡이를 천천히 내려놨다.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윤혜인이 뚱보의 말을 단칼에 잘라버렸다

“누가 똥이라도 먹은 것처럼 말하길래 헤이즐넛으로 입가심이라도 해주려고 그랬지. 근데 이렇게 비곗덩어리일 줄은 몰랐지.”

윤혜인이 비곗덩어리에 힘을 주며 말꼬리를 천천히 길게 내뺐다. 남을 놀리기 좋아하는 뚱보니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뭔지 톡톡히 보여줄 생각이었다.

“너... 너 누구... 아야... 감히 나를 때려? 주... 죽고 싶지?”

헤이즐넛에 맞아 입술이 터진 뚱보는 발음이 새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는 너를 구하러 온 여신이지.”

윤혜인이 오만한 표정으로 뚱보를 이리저리 훑어봤다. 윤혜인의 말에 마음이 불안해져 얼른 윤혜인을 째려봤다.

“얼굴이 너무 신기하게 생겨서 그래. 약간 씹다 만 반죽 같달까? 이빨은 왜 그렇게 커? 옥수수 두 개 심어놓은 것 같네. 그렇게 대충 생겨놓고 무슨 자신감으로 다른 사람 놀리는 거야?”

“너...”

뚱보의 졸병인 꼬맹이가 뚱보를 대신해 윤혜인을 욕하려다 뚱보 얼굴에 난 상처와 멍을 보고 얼른 하려던 말을 고치며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 왜 욕하고 그래요?”

“왜 모함하고 그래? 나는 욕 같은 거 안 해. 그냥 본 그래도 얘기하는 거지. 그리고...”

윤혜인이 예쁜 눈망울로 두 녀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를 욕하게 만드는 건 일반적으로 사람이 아니야.”

뚱보와 꼬맹이는 속에 든 게 없었기에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뭔가 크게 한 방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가 자기들을 비꼬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뚱보가 말했다.

“너... 감히 나... 나를 욕해?”

“좀 닥치고 있어.”

윤혜인이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얼마 있지도 않은 교양 다 보여주지 않아도 돼.”

윤혜인이 뚱보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말했다.

“생긴 건 우락부락하게 생겨서 하는 짓은 왜 그리 야비한 거야?”

“흑흑... 흐앙...”

뚱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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