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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곽경천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라 생각했다.

두 사람의 문제는 결국 그들이 직접 마주하고 해결할 일이다.

윤혜인이 죄책감이나 동정심 때문에 돌아오기를 이준혁이 원하지 않는다면 곽경천은 잠시 사실을 숨기고 윤혜인의 진심을 지켜보기로 했다.

만약 윤혜인이 그의 상태를 보고 마음을 놓지 못한다면 그 마음속에 아직 이준혁이 남아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때가 되면 상황을 설명하고 곽경천은 윤혜인이 스스로 선택하게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윤혜인의 마음속에 이미 이준혁이 없다면 설령 동정심을 느끼더라도 함께할 일은 없을 테 그때는 이 일을 끝까지 비밀로 하고 가슴속에 묻을 작정이었다.

곽경천은 윤혜인이 다른 감정 때문에 얽매여 억지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

곽경천이 떠난 후, 윤혜인은 한참 동안 마음이 불편했다.

오빠가 말한 ‘조금 좋지 않다’는 말이 얼마나 나쁜 상태를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녀가 너무 깊이 개입할 일이 아닌 듯했다.

하루 동안 고민하던 윤혜인은 결국 다음 날 작은 정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산책을 하다 보니 어느새 그녀의 발걸음은 2층 VIP 병동 구역으로 향해 있었다.

작은 정원과는 전혀 다른 길로 걸어왔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지만 이왕 온 김에 살짝 이준혁의 상태를 엿보고 싶었다.

그렇게 병실 안을 살펴보았으나 그는 보이지 않았다.

그때 뒤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혜인 씨?”

주훈이 그녀를 불렀다.

“대표님 보러 오셨나요?”

윤혜인은 당황하며 얼굴이 붉어졌다.

“전... 그냥 지나가다가...”

주훈은 VIP 병동이 사생활 보호가 철저해 지나가다 우연히 올 만한 곳이 아니었음을 알았지만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

그는 친절하게 말했다.

“대표님은 방금 옆 정원으로 산책 가셨습니다. 그쪽에서 찾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준혁의 현재 상태를 잘 아는 주훈은 윤혜인이 그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윤혜인이 망설이자 주훈은 한 번 더 물었다.

“제가 안내해 드릴까요?”

그제야 정신을 차린 윤혜인이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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