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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1화

이준혁이 아무 반응도 없자 윤혜인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뚱보도 이준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걸으려던 장면을 보고 큰소리로 웃었다.

“어이, 거기 휠체어 탄 절름발이, 못 들은 척하는 거 아니지?”

이준혁이 고개를 돌리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지금 나 말하는 거야?”

뚱보는 이준혁의 눈빛에 깜짝 놀랐지만 자기 부모님도 대단한 사람들이니 전혀 꿀릴 게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친구들 앞에서 가오를 지키는 게 더 중요했기에 큰소리로 비웃었다.

“네가 아니면 나겠냐? 여기에 절름발이가 너 말고 또 있어?”

이 말에 뚱보와 같이 온 꼬맹이도 껄껄 웃더니 말했다.

“하하하, 저 절름발이 너무 웃기는데? 아까 일어서려고 하는 거 봤어?”

윤혜인은 화가 치밀어올라 당장이라도 교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놈들에게 귀싸대기를 날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준혁이 신경 쓰여 그럴 수가 없었다. 이준혁의 자존심이 센 건 예전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윤혜인이 지금 나선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 일단은 꾹 참고 계속 관찰하는 수밖에 없었다.

“생긴 건 정말 죽인다. 대단한 사람 같아 보이기도 하고.”

옆에 서 있던 말라깽이가 이렇게 말하며 상대가 대단한 사람일 수도 있으니 쉽게 비웃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뚱보가 불만을 드러냈다.

“예쁘면 뭐 해? 누가 절름발이를 좋아하겠어?”

뚱보가 손을 탁탁 털더니 이준혁에게로 성큼 다가가 비웃었다.

“어이, 절름발이. 나 대신 공 주어주면 우리 아빠한테 부탁해서 의족이라도 만들어줄게.”

옆에 있던 꼬맹이가 알아듣지 못하고 물었다.

“의족을 어떻게 달아요? 다리가 있는데.”

“다리가 있으면 뭐 해. 걷지도 못하는데. X신이나 마찬가지지.”

뚱보는 잔혹한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었다.

윤혜인은 뚱보가 교양 없이 오냐오냐 키운 망나니라는 걸 한눈에 알아봤다. 평소 집에 돈이 조금 있다고 안하무인으로 사람을 괴롭히면서 다니는 그런 사람이었다.

뚱보가 쉬지 않고 비아냥댔다.

“내 생각에는 저 쓸모없는 다리 그냥 잘라버리는 게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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