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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의사는 잠시 멈칫했다.

‘방금 뽑아낸 혈액에 왜 질병 검사를 해야 하지?’

그녀는 답했다.

“가장 빠르면 40분, 인원이 많아지면 90분 이상, 또는 그 이상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이준혁의 단호한 말에 옆에 있던 두 남자도 정신을 차렸다.

‘그래. 혜인이를 해치려는 사람이 아직 있을 수 있잖아. 바이러스를 의료진 중 누군가에게 주입했을 가능성도 있어.’

때문에 질병 검사 없이 혈액을 바로 사용하는 건 너무 위험했다.

누구도 윤혜인의 목숨을 두고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의사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병원에서 혈액을 헬기로 긴급 수송한다 해도 4시간 이상 걸릴 겁니다. 지금은 눈보라가 심해 날씨 조건도 좋지 않아 하룻밤이 지나도 도착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산모는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 없어요...”

곽경천은 초조했다. 그는 물론이고 배남준도 윤혜인과 혈액형이 맞지 않았다.

그때 이준혁이 말했다.

“제 피를 사용하세요.”

의사가 물었다.

“B형 혈액형인가요?”

이준혁은 답했다.

“제 혈액형은 RH NULL입니다.”

의사는 깜짝 놀랐다. 이는 흔히 초희귀 혈액형으로 알려졌으며 어떤 혈액형에게나 수혈이 가능했다.

곽경천도 놀라 미간을 찌푸렸다. 그제야 이준혁의 혈액형이 공개 자료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렇게 희귀한 혈액형이 적에게 알려진다면 큰 위험이 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적당한 함정만 설치해도 이준혁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의사는 망설이며 말했다.

“혼자서 산모에게 필요한 혈액량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지금 출혈량을 감안하면 최소 다섯 명이 수혈해야 산모의 피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이준혁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매를 풀어헤치며 말했다.

“그럼 충분해질 때까지 뽑으세요!”

당황한 의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곽경천 또한 이 상황이 무리라고 느꼈다. 다섯 명이 최대한 헌혈해야 할 양을 한 사람에게서 뽑는 것은 말도 안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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