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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세 명의 남자는 분만실 문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고 아무도 아이들을 데리러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의사가 재차 물었다.

“어느 보호자분이 아이들을 데리러 오시겠어요?”

이준혁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는 윤혜인이 나올 때까지 이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생각이었다.

의사는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귀여운 쌍둥이 아기들을 데려가려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니 말이다.

곽경천은 이준혁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제가 가겠습니다.”

어차피 이준혁이 이곳을 지키고 있으니 그도 안심이었다.

얼마 후 곽경천이 아이들의 유모차를 밀고 나왔지만 이준혁은 여전히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윤혜인이 나오기 전까지 그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오히려 곽경천이 진지하게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참, 저 남자랑 똑 닮았네. 완전 붕어빵이야.’

아이들의 일에 대해 정리한 뒤 곽경천은 여은과 도지훈에게 철저히 지키게 하고는 배남준에게 다가가 말했다.

“남준아, 얼굴에 있는 상처 좀 치료하러 같이 가자.”

배남준도 떠나기를 꺼려했다. 전의 일로 이미 잔뜩 후회하는 중이었기에 윤혜인이 나오기 전에는 떠날 생각이 없었다.

그러자 곽경천이 설득했다.

“걱정 마. 여긴 이준혁 씨가 있으니까. 그리고 지금 네 상태를 보면 혜인이가 좋아하겠어?”

배남준은 이준혁을 한 번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곽경천을 따라가 얼굴의 상처를 처리하기로 했다.

그들이 자리를 비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몇 명의 의사가 급히 분만실로 뛰어 들어갔다.

표정이 굳어지더니 이준혁은 한 의사를 붙잡고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산모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습니까?”

의사는 대답했다.

“산모의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져서요...”

남자의 손이 순간 힘없이 축 처졌다.

의사들은 다시 급히 분만실로 뛰어 들어갔다.

곽경천과 배남준도 이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와 경악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아무도 그에게 답을 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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