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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화

이 말을 꺼내기가 정말 어려웠지만 곽경천은 결국 힘겹게 입을 떼야만 했다.

배남준이 나쁜 사람이라는 게 아니라 만약 배남준이 초희귀 혈액형이라면 그 역시 윤혜인을 위해 주저 없이 헌혈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곽경천은 알고 있었다.

윤혜인은 그가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배남준이 위험에 처했을 때도 윤혜인은 똑같이 그를 위해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감정이란 건 시간의 흐름을 따라 바뀌는 것도, 나중에 더 깊어지는 것도 아니었기에 곽경천은 제삼자로서 그저 조용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곽경천은 제삼자로서 윤혜인의 마음이 사실 겉과 같이 이준혁에게 완전히 냉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들끼리의 오해가 더 이상 깊어지지 않길 바랬는데 서로 시간을 낭비할 필요없이 더 많은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곽경천이 먼저 배남준에게 말했다.

“내 동생을 나는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어.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그 두사람을 갈라놓고 싶지 않아.”

배남준은 곽경천의 말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지만 곽경천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때로는 사람이라는 게 스스로를 세뇌하고 속이고 싶어하는 어리석음을 갖고 있기 마련이었다.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곽경천의 말에 대답했다.

“경천아, 네 마음 나도 충분히 이해해.”

...

윤혜인은 자신이 오랜 시간 잠에 들어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꿈속에서 누군가 계속해서 그녀를 격려하고 포기하지 말라고 다독이고 있었다.

곧 눈을 뜬 윤혜인의 시야에 침대 옆을 지키고 있던 곽경천이 들어왔다.

그의 눈은 이미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눈가도 촉촉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다독인 사람이 바로 곽경천이라고 생각했다.

“오빠...”

윤혜인은 온 몸에 힘이 없었고 곽경천의 무거운 표정을 보고 자신이 위태로운 상황을 겪었음을 짐작했다.

“깨어났구나.”

곽경천이 깨어난 윤혜인을 발견하고 뛸 듯이 기뻐하며 말했다.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

힘이 없어 기운이 나지 않는 것 말고는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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