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21화

다행히 그는 더 이상 묻지 않고 급히 달려 나온 여은을 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열쇠 가져와!”

열쇠가 오자 문을 열었지만 가볍게 밀어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곽경천은 문 틈새로 보이는 손을 보자마자 놀라서 소리쳤다.

“혜인아!”

이준혁의 표정도 굳어졌지만 그는 침착하게 행동했다. 이럴 때일수록 당황하지 않아야 했다.

그는 틈새를 살짝 밀어 몸을 구겨 넣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바닥에 젖은 물 자국이 크게 남아 있었다.

분명 윤혜인의 양수가 터진 것이었다.

이준혁은 의식을 잃은 윤혜인을 안아 급히 밖으로 나왔고 그 뒤를 따라 나오던 곽경천은 이준혁의 다리가 불편해 보이자 다가가 말했다.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하지만 이준혁이 냉랭하게 그를 한번 쳐다보자 곽경천은 더 이상 고집하지 않았다.

이준혁은 다리가 불편했으나 자신은 팔이 불편했기에 만약 놓쳐버리면 큰일이었다.

게다가 이준혁의 표정을 보니 넘어진다 해도 윤혜인만큼은 무사히 보호할 각오인 듯했다.

곧 이준혁은 차에 오르면서 곽경천을 부르지도 않고 문을 닫은 채 떠나버렸다.

“이봐요!”

당황한 곽경천은 급히 운전 기사에게 차를 준비시켜 병원으로 따라갔다.

차 안에서 윤혜인은 이준혁의 품에 기댄 채로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고 의식이 없으면서도 극도로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꿈속에 빠진 듯한 기분이었다.

‘배가 아파... 너무 아파...’

두려운 나머지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윤혜인은 쉰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 아이... 우리 아이 구해줘요...”

그때 누군가가 팔을 꼭 잡아주자 추락하는 듯한 불안감이 그나마 조금 누그러졌지만 윤혜인은 여전히 얼굴을 찌푸린 채였다.

이준혁은 젖어버린 코트를 벗어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얇은 셔츠와 안에 입은 검은 스웨터 차림으로 윤혜인을 부드럽게 안고 있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계속해서 불렀다.

“혜인아... 혜인아...”

가면서 이준혁은 끊임없이 말을 걸었다.

“혜인아, 잠들면 안 돼... 조금만 참아. 곧 병원에 도착해... 내가 널 아무 일 없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