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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사람들에게 비웃음당하지 않기 위해 윤혜인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입을 열었다. “그날은... 제가 잘 알지 못했어요. 죄송해요. 사과할게요.”

“괜찮아.”

이준혁은 이렇게 말을 하며 몸을 약간 움직여 햇빛 한 줄기를 내주었다.

그제야 윤혜인은 그가 검은 지팡이를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다리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는데도 일하러 나온 그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양국 간의 협력이라 이준혁의 위치에서 직접 나서야 할 일이긴 했다.

뒤쪽에 여러 명의 경호원과 북안도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따라오는 걸 보고 이 공원이 그가 지나가는 길이라는 것을 짐작했다.

윤혜인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이제 여자친구도 있는 만큼 그와 얽히고 싶지 않아 거리를 두었다.

그러나 이준혁은 떠날 생각 없는지 먼저 말을 걸었다.

“이곳 음식에 익숙해졌어?”

“네, 괜찮아요.”

짧게 대답하고 윤혜인은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아 이준혁에게 말했다.

“대표님, 뒤에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준혁은 그녀가 자신을 떠밀고 있다는 걸 못 알아챌 리 없었다.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정유미 씨는...”

“대표님...”

곧 윤혜인이 단호하게 이준혁의 말을 끊었다.

“대표님 일은 저와 상관없으니까 얘기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

사실 윤혜인은 그것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현재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윤혜인이 자신의 말을 듣기 싫어하자 이준혁은 약간 무안해졌는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배남준이 아이스크림을 들고 다가왔고 윤혜인의 눈빛은 즉시 반짝였다. 이준혁은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고 멈칫했다.

오래 기다렸던 아이스크림이 오자 윤혜인은 이준혁이 옆에 있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일어나 아이스크림을 받으려 했다.

그렇게 배남준이 아이스크림을 윤혜인에게 건네주려는데 다음 순간 툭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스크림이 손에 닿기도 전에 누군가가 쳐서 떨어뜨린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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