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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윤혜인은 아직도 약간 멍한 상태에서 입을 열어 물었다.

“여... 여기가 어디예요?”

배남준은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부드럽게 대답했다.

“차 안이야.”

“내내 차 안에 있었던 거예요?”

윤혜인은 깜짝 놀랐다.

“도착해서 지금까지 계속 차에 있었단 말이에요?”

“응. 네가 잠들었거든.”

배남준이 말했다.

“얼마나 잤는데요?”

“네 시간 넘게.”

윤혜인은 놀라서 멍하니 있었다.

‘네 시간이나 잤다니...’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남준 오빠, 왜 안 깨웠어요?”

윤혜인은 약간 미안해졌다. 배남준이 네 시간이나 기다렸다는 생각에 그녀는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배남준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여은 씨가 너 요즘 잠을 잘 못 잔다고 하더라고. 아마 산책하고 나서 피곤해서 잘 잔 것 같아. 그래서 깨우지 않고 좀 더 자게 했어.”

이 말을 듣고 윤혜인은 배남준이 얼마나 배려심이 깊고 인내심이 강한지 새삼 느꼈다.

배남준은 기다리는 동안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가 잘 자기를 바란 것이다.

윤혜인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남준 오빠, 다음에는 나한테 이렇게까지 맞춰주지 않아도 돼요. 이러면 내가... 좀 미안하잖아요.”

곽경천이 항상 윤혜인에게 배남준을 오빠처럼 생각하라고 했지만 윤혜인은 그렇게 대놓고 그를 오빠처럼 대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다.

곧 배남준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한테 맞추는 게 아니야. 오히려 너한테 고마워해야지.”

“나한테 고맙다고요?”

윤혜인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뭐 때문에요?”

배남준은 설명했다.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매일 서재에서 밤늦게까지 일하다가 바로 잠드는 날이 많았거든. 그런데 오늘 네가 자는 바람에 오랜만에 하늘을 봤더니 달이 이렇게나 밝고 예쁜 걸 처음 알았어.”

윤혜인은 그의 시선을 따라 창밖을 보았다. 밤하늘에는 고요한 밤을 밝히는 아름다운 보름달이 떠 있었다. 정말로 환상적이었다.

뒤이어 배남준의 따뜻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울렸다.

“오늘 네 덕분에 이렇게 멋진 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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