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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8화

분명히 그 코트는 남자의 것이었다.

그리고 이 외투는 공원에서 배남준이 입고 있던 것이었다.

순식간에 이준혁의 표정이 굳어졌다.

윤혜인은 어젯밤 급하게 나와 옷을 얇게 입고 있었고 기다리는 동안 배남준이 자신의 코트를 그녀에게 덮어 주었다.

이후 여은이 더 두꺼운 옷을 가져왔지만 윤혜인은 막 병실에 들어올 때 그래도 배남준의 코트를 다시 입었다.

윤혜인은 이준혁을 보며 조용히 물었다.

“어때요? 좀 괜찮아졌어요?”

이준혁은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이를 애써 감추며 말했다.

“괜찮아.”

코끝이 찡해진 윤혜인은 눈가가 약간 붉어졌다.

“괜찮을 리가 없잖아요.”

이준혁은 그녀의 붉어진 눈가를 보고 가슴이 아려왔다.

자연스레 손이 침대 옆으로 들리더니 침대 면에서 주먹 한 뼘 정도의 거리에서 멈췄다.

마치 보이지 않는 도덕적 경계선이 그를 붙잡고 있는 듯했다.

이준혁은 자신의 명성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지만 윤혜인은 앞으로 북안도에서 오래 머물러야 할지 모른다.

때문에 그는 그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안해.”

이준혁이 그녀에게 사과했다.

“놀랐지?”

“아니요.”

윤혜인은 울먹이며 말했다.

“나 그렇게 겁쟁이는 아니에요.”

그의 무릎 부상은 결국 윤혜인을 보호하다 입은 상처였다.

죽기 전에 윤혜인을 노리는 에단 로드를 처리하려고 그렇게까지 고집을 부리지 않았더라면 이런 큰 부상은 입지 않았을 것이다.

이준혁은 윤혜인의 배를 바라보며 힘겹게 집중했다.

“그럼 너는 어때요? 몸은 괜찮아? 아기는 잘 있지?”

두 사람이 이렇게 부드러운 대화를 나눈 건 참 오랜만이었다.

윤혜인은 마음속의 쓴맛을 억누르며 말했다.

“괜찮아요. 아주 얌전하고 자주 발로 차지도 않아요.”

“발로 차다니?”

이준혁은 흥미가 생긴 듯 물었다.

“아기가 발로 찬다고?”

윤혜인이 임신했을 때, 그는 곁에 있지 못했기에 태동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네. 가끔은 아주 장난꾸러기예요.”

윤혜인이 말하는 동안 갑자기 배가 살짝 불룩해졌고 이준혁은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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