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67화

김성훈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쉽지 않을 거예요... 두 사람 정말... 에휴...”

그는 말을 멈추고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남녀 간의 감정은 참 복잡해서 누구 하나 잘못한 건 없지만 운명이 장난을 쳤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서로 사랑할 인연이 있었지만 평생 함께할 운명은 아닌 듯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윤혜인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배남준은 윤혜인의 창백한 얼굴과 그녀의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를 보며 더욱 우울해 보이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결국 참지 못하고 배남준은 윤혜인을 강제로 이끌어 쉬게 했다.

“윤혜인, 말 좀 들어. 네 배 속의 아기도 쉬어야 해.”

“남준 오빠...”

그때 윤혜인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준혁 씨 치료하러 보내야 해요.”

그녀는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배남준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말했다.

“오빠가 도와줘야 해요.”

배남준은 그 말을 듣자 어쩐지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윤혜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사실, 이준혁이 그날 오후 내내 그들을 따라다녔다는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도 배남준은 많은 생각을 했다.

잠시 동안은 그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가고 싶기도 했다.

왜냐하면 배남준은 자신이 그리 관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내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방금 윤혜인이 그 남자를 선택해도 축복해주겠다고 했던 말은 사실 진심이 아니었다.

배남준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혜인아, 네가 결정한 대로 할게. 내가 도울게.”

...

다음 날, 이준혁은 드디어 깨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침대 옆에 앉아 있는 윤혜인을 보며 이준혁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손을 뻗어 만져보지도 못했다. 손을 내밀면 이 꿈이 깨질까 봐 두려웠으니 말이다.

윤혜인은 막 방에 들어온 참이었다.

어젯밤 잠깐 눈을 붙였지만 불안한 꿈만 꾸고 제대로 쉬지 못했다.

악몽 속에서 그 남자가 죽는 장면이 떠올라 밤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 때문에 아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