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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5화

윤혜인이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배남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같이 가자.”

윤혜인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병원에 도착하자 윤혜인은 복도에 앉아 이준혁이 진찰을 마치기를 기다렸다.

그녀는 그날 결혼식 이후 이준혁이 떠났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그가 북안도에 머무른 지는 한 주가 넘었고 배씨 가문과 가까운 요트 호텔에 묵고 있었다.

‘여기서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사실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긴 했지만 윤혜인은 마음속으로 그 관계를 곱씹고 싶지 않았다.

마치 그 저주가 다시 발동한 것처럼 느껴졌으니 말이다.

오늘 밤 이하진이 아니었다면 이준혁은 호텔에서 쓰러져 아무도 모른 채 있을 뻔했다. 얼마나 무서운 일이 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배남준은 윤혜인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살짝 아팠다.

그는 부드럽게 말했다.

“혜인아, 그날 내가 이준혁 씨가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제안했지만 이준혁 씨는 떠나길 원하지 않더라고.”

“준혁 씨가...”

윤혜인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마음이 복잡했다.

배남준은 잠시 기다렸지만 윤혜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계속해서 말했다.

“또 한 가지가 있어. 오늘 우리가 공원에 갔을 때 검은색 SUV가 계속 따라오는 걸 봤어. 나중에 알아보니 그 차 안에 앉아 있던 사람이 바로 이준혁 씨였어. 아마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술에 의지한 거겠지.”

배남준은 늘 솔직한 편이었다.

그가 보기엔 이준혁이 그런 행동을 한 건 분명 윤혜인 때문이었으니 윤혜인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윤혜인은 잠시 멍해졌다.

‘오늘 그 검은색 SUV 안에 준혁 씨가 있었다니...’

그러니 그녀가 SUV를 봤을 때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게 당연했다.

배남준은 윤혜인이 여전히 말이 없자 물었다.

“혜인아, 이준혁 씨에 대해 어떻게 처리하고 싶어?”

이 말을 할 때 배남준의 마음도 조금 불안했다.

그는 윤혜인과 이준혁 사이에 진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서울에서도 그건 분명했다.

몇 번을 헤어지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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