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61화

배남준은 백미러로 뒷좌석에 앉은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알고 있는 인물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는 윤혜인을 힐끗 보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도로 양쪽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배남준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차에서 내릴 때, 배남준은 윤혜인의 차 문을 열어주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의 행동은 다소 친밀하게 느껴졌고 마치 진짜 부부처럼 보였다.

잠시 멍해진 윤혜인이 과연 손을 내밀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와중 배남준이 말했다.

“바닥에 자갈이 있어서 내가 잡아주면 더 안전해.”

윤혜인은 순간 부끄러웠다.

배남준은 늘 세심한 사람인데 자신은 이렇게 사소한 일로 고민하고 있었다니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곧 윤혜인은 손을 내밀었고 배남준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차에서 내린 후에도 손을 놓지 않고 자갈길을 다 지나서야 배남준은 비로소 윤혜인의 손을 놓고 나란히 걸었다.

북안도는 인구가 적어 과도한 개발이 없었고 공원에는 귀여운 야생 동물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두 사람이 걸어가자 작은 동물들이 그들 주위로 다가왔다.

여기 공원은 야생 동물에게 지정된 먹이를 줄 수 있게 규정이 되어 있었는지라 배남준은 빵과 견과류를 챙겨왔다.

배남준은 살짝 쪼그려 앉아 견과류를 땅에 놓았다.

곧 한 마리의 다람쥐가 깡충깡충 뛰어오더니 견과류를 집어 들고 몇 발짝 뒤로 물러난 후 먹기 시작했다.

다람쥐가 먹는 모습은 힐링 그 자체였다. 윤혜인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윤혜인이 다람쥐를 바라보는 동안 배남준은 그런 윤혜인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윤혜인은 처음 보면 단순히 예쁘고 순수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장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착하고 이기적이지 않으며 어른들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다. 게다가 상대가 부당한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든 똑같이 대한다.

하지만 나쁜 사람에게는 절대 억눌리지 않았다. 귀여울 때는 귀엽고 강할 때는 강한 윤혜인은 사람을 점점 더 매료시키는 사람이었다.

윤혜인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