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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배씨 가문의 사람이 선물로 작은 답례품을 보냈다.

집사는 이걸 배씨 가문이 원진우가 가주라는 점에서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직접 기념품을 보낸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별다른 의심 없이 그걸 거실에 두었다.

하지만 지금 원진우의 표정을 보니 이 일이 그렇게 단순한 것 같지 않았다.

“가주님,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집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원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배씨 가문이 기념품을 그의 집에 보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우리 집은 배씨 가문과 꽤 멀리 떨어져 있는데... 답례품 하나 보내려고 도시 반을 넘어왔다고?’

자세히 보니 답례품 위에 얇은 비단에 글자가 적혀 있었다.

[양천지일, 연작당귀.]

원진우는 한참을 바라봤지만 특별한 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는 의심이 많았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나 물건은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그의 방식이었다.

“가져가서 깨끗이 태워.”

원진우가 명령했다.

남의 결혼식 답례품을 태운다는 건 불길한 일이지만 가주의 명령이니 집사는 당연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네, 가주님. 바로 태우겠습니다.”

집사는 무거운 답례품을 옮기면서 속으로는 그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원진우가 그를 불러 세웠다.

“가서 배씨 가문의 답례품이 모든 집에 다 전달된 건지 아니면 나한테만 보낸 건지 알아봐.”

집사는 즉시 대답하며 물러났다.

“알겠습니다, 가주님.”

그때 진우희가 나왔고 원진우는 물었다.

“사모님은 어떻게 되었나?”

진우희는 답했다.

“사모님께서는 운동이 부족해서 답답함을 느끼신 것 같아요. 운동을 많이 하시면 기분도 좋아지실 거예요. 며칠 뒤에 다시 와서 침을 놓겠습니다.”

원진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진우희는 공손히 인사한 후 자리를 떠났다.

대문 쪽으로 가던 진우희는 집안 차에 오르기 직전, 붉은 비단 한 조각이 발밑으로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자세히 보니 그건 조금 전 테이블 위에 놓였던 답례품 포장 비단이었다.

멀리서 희미하게 연기 냄새가 나는 듯했다.

이윽고 고개를 든 진우희는 집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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