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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그리고 구지윤은 그런 홍승희의 딸이었다. 그녀의 순수한 몸을 자신의 아들이 차지했다면 곽진명은 최소한 홍승희에게도 예의를 갖추어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구지윤은 곽진명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가 자신을 아직 믿지 못한다고 생각한 듯 급히 해명했다.

“회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술집에서 있었던 일은 정말로 의도치 않은 사고였어요. 저에게도 책임이 있으니 도련님을 탓하지 말아 주세요. 이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곽진명은 그녀가 정말로 어머니에게 이 일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럼 네 뜻을 따르마. 많이 속상했겠구나.”

그러자 구지윤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에요, 회장님. 속상하지 않아요. 회장님께서 저희를 이렇게 잘 돌봐주시고 엄마에게도 신경 써 주셨는데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이 죄송할 뿐이에요.”

곽진명은 구지윤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우 성숙하고 통찰력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상대방의 의도를 바로 간파할 수 있는 이런 현명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많은 노력을 절약할 수 있었다.

구지윤은 서류 봉투에 담긴 곽진명이 준 블랙카드를 공손하게 내밀며 말했다.

“회장님, 학비는 제가 이미 모아둔 것이 있어요. 대학을 다니면서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으니 이 돈은 다시 가져가 주세요.”

이 말에 곽진명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 카드는 삼촌이 주는 작은 성의야. 네가 이걸 받지 않으면 삼촌을 마음속으로 원망하는 것처럼 느껴질 거야.”

구지윤이 다시 거절하려고 하자 곽진명이 말을 이어갔다.

“난 빚을 지는 걸 좋아하지 않아. 네가 이 돈을 받아야 내 마음이 편할 것 같구나.”

곽진명은 여전히 구지윤을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었다.

구지윤은 잠시 생각한 후,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카드를 받기로 했다.

다만 이 돈은 사용하지 않고 나중에 적절한 시기에 돌려줄 생각이었다.

다음 날, 구지윤은 홍승희에게 아스테리아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홍승희는 크게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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