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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곽경천은 잔을 내려놓고 주머니에서 네잎클로버 목걸이를 꺼냈다.

그의 소꿉친구가 여자들은 귀걸이나 목걸이 같은 보석을 좋아한다고 사라고 권유했었다.

곽경천은 한눈에 이 네잎클로버 목걸이에 마음이 들었다. 네 잎 클로버는 행복을 상징한다고 하니 말이다.

며칠 동안 그는 이 목걸이를 가지고 있었지만 구지윤에게 줄 핑곗거리를 찾지 못했다.

컵 안의 얼음물을 다 마시고 곽경천은 내일, 반드시 이 목걸이를 그녀에게 주리라 다짐했다.

다음 날, 회사 일을 마무리한 곽경천은 구지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뚜뚜...”

상대방의 번호가 없는 번호로 나와 곽경천은 미간을 찌푸렸다.

믿기지 않아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없는 번호였다.

잠시 생각한 후, 곽경천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몇 초 지나지 않아 빨간 도돌이표가 화면에 떴다.

곽경천은 자신이 구지윤에게 차단당할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

이 며칠 동안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아무리 떠올려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민망함을 피하려고 그녀와 일부러 거리를 둔 것이 전부였다.

‘도대체 왜...’

그는 답답한 마음을 떨쳐낼 수 없었다.

책상 위에 네잎클로버 목걸이가 예쁜 상자에 담긴 채 놓여 있었다.

곽경천은 잠시 그 목걸이를 응시하더니 상자를 힘차게 덮고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어린 소녀의 마음을 추측할 여유가 그의 삶에는 없었다.

일어나 회의에 참석하려던 순간, 곽경천은 다시 쓰레기통 속 목걸이 상자를 힐끗 바라봤다.

그러고는 몸을 숙여 상자를 주워들었다.

행정실의 쓰레기통은 방금 새것으로 교체된 것이라 목걸이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그는 처음으로 산 목걸이를 가장 깊숙한 서랍에 넣어두고는 잊어버리기로 했다.

그 후, 대형 프로젝트가 시작되며 곽경천은 약 20일간 집에 머무르지 못할 만큼 바빴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회사에서 축하 파티가 열렸다. 곽경천은 그 자리에서 술을 꽤나 마셨다.

차에 탄 그는 온몸이 피곤함에 휩싸였다.

운전기사가 물었다.

“아파트로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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