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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1화

부드러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이었다.

이준혁이 물었다.

“아가씨, 이제 정신이 좀 드나? 꿈 깼어?”

윤혜인이 넋을 잃고 이준혁을 바라봤다.

이준혁의 눈동자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입가에는 조롱의 미소가 걸려 있었다.

“이런 황당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야? 더 말해보지 그래? 들어나 보게.”

이준혁은 여전히 잘생겼지만 얼음처럼 차갑기 그지없었다.

입가에 걸린 미소가 사라지자 무서운 위압감만 남았다.

윤혜인이 어렵게 용기를 냈지만 결국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심장에 큰 구멍을 뚫어놓고 바람구멍에 내놓은 것처럼 너무 시리고 아팠다.

‘이래도 안 되는 걸까?’

강한 의지를 보여주던 윤혜인의 손이 힘없이 차가운 차로 미끄러졌다.

한기가 뼛속까지 스며든 것처럼 너무 추웠다.

이준혁은 창백해진 윤혜인의 입술과 초췌한 얼굴을 보며 순간 언어기능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녀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두 다리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말을 듣지 않았다.

머리를 누군가 침으로 마구 찌르는 것처럼 깨질 듯이 아팠다.

이준혁은 발버둥 치는 걸 포기하고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차갑게 쏘아붙였다.

“내가 그쪽 스킬이 좋았나 보네. 네가 이렇게 목매다는 거 보면. 나를 대체할 사람이 없나 보지?”

윤혜인은 온몸에 힘이 쫙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준혁 씨, 나를 모욕하면 기분이 좀 좋아져요?”

이준혁은 까만 차 한 대가 멀지 않은 곳에 세워져 있는 걸 발견했다. 하지만 전혀 티 내지 않고 차갑게 웃었다.

“이것도 모욕인가?”

이준혁이 손가락이 아름다운 윤혜인의 목을 따라 쇄골까지 내려갔다.

쫙.

그렇게 윤혜인의 얇은 스웨터가 찢어지고 말았다.

갑자기 스며드는 한기에 윤혜인은 두 눈을 부릅뜨더니 난감하면서도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

윤혜인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들어 찢어진 옷을 정리하려 했지만 이준혁이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준혁의 목소리는 매혹적이면서도 위험했다. 마치 독약을 잔뜩 바른 사탕 같았다.

“윤혜인. 기억해. 이게 모욕이야.”

이준혁이 이렇게 말하더니 가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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