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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순간 약간의 한기가 몸을 파고들었다. 그 한기는 어딘가 낯설면서도 무서웠다.

“이... 이거 놔요...”

윤혜인은 그 사람의 품에 갇힌 채 온 힘을 다해 웅얼댔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발버둥 쳤지만 그 사람의 힘이 너무 세서 뿌리칠 수가 없었다.

사회자가 어둠 속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랑을 속삭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 포옹이라고 하죠. 이 사랑은 가족 간의 사랑일 수도 있고 이성과의 사랑일 수도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밤에 따듯함으로 가득한 포옹을 나누며 모든 불쾌함을 떨쳐버리길 바랍니다.”

“윽... 윽...”

윤혜인이 다시 웅얼거렸지만 남자의 포옹에 묻히고 말았다. 남자의 품은 마치 자석처럼 그녀의 몸을 바짝 끌어당기고 있었다.

마치 그녀를 몸에 녹여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꽉 끌어안았다.

카운트다운이 끝날 때쯤 윤혜인을 옥죄던 힘이 사라졌다.

탁.

클럽이 다시 밝아졌다.

윤혜인의 시선은 이준혁이 앉은 자리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엔 수줍음 가득한 얼굴이 보였다.

진희은은 언제 이준혁 옆으로 간 건지 팔을 주무르며 애교를 부렸다.

“오빠, 너무 꽉 안아서 팔이 아파...”

윤혜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숨이 잘 올라오지 않았다.

안경을 낀 남자가 바짝 다가오더니 말했다.

“윤혜인 씨, 미안해요. 아까는...”

윤혜인이 화를 냈다.

“다른 사람의 동의를 얻지 않은 스킨십은 실례에요.”

소리가 너무 컸는지 주변 사람들이 동작을 멈췄다.

변지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혜인아, 왜 그래?”

“아저씨, 즐거운 시간 보내요. 저는 몸이 안 좋아서 이만 가볼게요.”

변지호는 윤혜인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다는 걸 발견하고 억지로 남기지는 않았다.

“그래, 운전기사 불러줄게.”

“아니에요. 아저씨. 저도 기사님 데려왔어요.”

윤혜인이 클럽에서 나가고 변지호는 안경 낀 젊은이에게 엄숙하게 물었다.

“자네가 우리 혜인이 기분 잡치게 한 건가?”

젊은이가 머리를 긁적이더니 우물쭈물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변지호가 바로 알아채고 이렇게 물었다.

“설마 아까 혜인이 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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