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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그리고 이준혁은 이씨 집안이 원지민의 아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게 무슨 신호일까?

한 남자가 아이를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그 여자를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와 다름없다.

아마도 이준혁은 원지민이라는 말을 안정시키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원지민은 이제 그들과 확실히 선을 긋고 더 이상 그들의 계획에 휘말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윤혜인은 그럴 수 없다. 그가 알고 있는 것들만으로도 그녀를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구운은 여전히 의심을 품은 채 윤혜인을 지켜보고 있었다.

윤혜인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만약 이준혁이 정말로 윤혜인을 버렸다면 그녀는 더 이상 큰 쓸모가 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윤혜인은 손목을 힘껏 뿌리치며 분노에 찬 얼굴로 말했다.

“산부인과만 눈에 보여요? 거기는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여성의학과도 있는 곳이에요. 못 보셨나요?”

곧 한구운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실제로 그곳은 산부인과 외에도 여성의학과가 함께 있는 곳이었다.

윤혜인은 한구운이 극도로 교활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절대 알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침착하게 반문했다.

“아이를 낳은 성인 여성이 여성의학과 검사를 받는 게 뭐가 이상하죠?”

“좋아, 내가 잘못 봤다 치자. 그럼 방금 VIP 병동 앞에서 있었던 일은 내가 잘못 본 게 아니겠지?”

윤혜인이 창백해지는 것을 본 한구운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계속 말했다.

“그 자식은 너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왜 그렇게 집착하고 있는 거야? 차라리 나를 생각해 보는 게 어때? 몇 명의 여자와 잠깐 놀더라도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좋아하는 사람은 너 하나뿐이야.”

“이구운 씨, 제가 무엇을 하든 당신에게 설명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윤혜인은 단호하게 말했다.

“전에 제가 충분히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다면 지금 확실히 알려줄게요! 나는 당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고 친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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