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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그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요?”

윤혜인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이구운 씨가 그 비열한 수단을 쓴 순간부터 당신은 이미 준혁 씨와 비교할 자격을 잃었어요.”

“왜 내가 자격이 없다는 거야!?”

한구운의 눈동자는 뒤틀린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이곳이 공공장소가 아니었다면 그는 이미 참지 못했을 것이다.

맑은 눈빛으로 윤혜인은 그를 꿰뚫어 보았다.

“그 사람은 회사를 위해 좋은 일을 했어요. 하지만 이구운 씨와 이천수 씨는 대체 어떤 업적을 세웠나요? 주주들을 회유하고 회사의 이익을 팔아넘기며 할아버지의 유언을 위조하고 외부 세력과 결탁해 이선 그룹의 주식을 헐값에 팔아치우면서 더 많은 지지자를 얻으려고 했죠...”

그녀는 경멸하듯 말했다.

“당신이 한 일 중에서 준혁 씨와 비교할 만한 것이 하나라도 있나요?”

말을 마친 윤혜인은 한구운의 얼굴이 어떻게 변하든 상관하지 않고 그를 지나쳐 떠났다.

표정이 극도로 일그러진 채로 한구운은 윤혜인의 등을 향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너 후회하게 될 거야! 너를 버린 남자를 그렇게 감싸다니... 후회할 날이 반드시 올 거라고!”

그러자 윤혜인은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말했다.

“나는 그저 사실을 말한 거예요. 우리 둘 사이의 감정 문제와는 아무 상관도 없어요.”

한구운은 할 말을 잃었다.

“이구운 씨, 많은 일들이 한 번 잘못되면 끝없이 잘못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충고할게요. 더 이상 잘못된 길을 가지 마세요.”

해야 할 말을 다 한 윤혜인은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떠났다.

집에 돌아온 후, 윤혜인은 하루가 너무나 지치고 피곤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오늘 아름이가 충격을 받은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던 윤혜인은 아이의 방에 가서 대화를 나눠보기로 했다.

아름이는 이미 침대에 누워 있었고 홍 아줌마가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있었다. 가끔씩 질문을 하며 아름이는 여전히 활발하고 사랑스러워 보였고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은 것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윤혜인은 다가가 부드럽게 말했다.

“아름아,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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