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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변지호의 친구도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인연이 깊은데 다 같이 한잔하시죠.”

이렇게 말하며 그는 잔을 들었고 모두 함께 술잔을 들어 건배했다.

윤혜인의 잔에는 물이 들어 있었지만 겉보기에는 마치 소주처럼 보였다.

그녀가 잔을 막 들려던 순간, 이준혁은 팔꿈치를 움직여 윤혜인의 잔을 쳐서 물을 쏟게 했다.

그러고는 무표정하게 사과했다.

“미안.”

윤혜인은 잠시 멈칫했고 다시 전용 물병에서 물을 따라 잔을 채웠다.

변지호는 윤혜인이 술을 마실 수 없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술을 권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윤혜인이 잔을 채우고 물병을 내려놓으려던 찰나, 이준혁의 팔꿈치가 또다시 올라와 이번에는 그녀의 물병까지 쳐서 물을 쏟게 했다.

“...”

이준혁은 다시 한번 미안하다는 듯이 그러나 여전히 무성의하게 말했다.

“미안해.”

‘이거 정말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야?’

윤혜인은 그의 행동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뒤이어 이준혁이 웨이터를 불렀다.

“웨이터, 이분에게 따뜻한 물 한 병을 가져다주세요.”

윤혜인은 더욱더 그가 일부러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술을 마시는 걸까 봐 그랬나?’

이 생각이 떠오르자 윤혜인은 그 이유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왜 내가 술을 마시는지 안 마시는지에 대해 신경을 쓰는 거지?’

예전의 이준혁은 윤혜인이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면 쉽게 취해버리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녀가 술을 마시는 것을 거의 금지했었다.

‘혹시 그것 때문에?’

윤혜인은 갑작스럽게 몰려오는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차가운 물로 얼굴을 적시며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다.

거울 속에 비친 창백한 얼굴을 보며 윤혜인은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진심으로 웃어본 적이 없는지를 깨달았다.

아름이의 말, 이준혁이 아름이를 일부러 밀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 그리고 조금 전 있었던 일들... 이 모든 것들이 그녀의 마음속에 희망의 불씨를 다시 피워올렸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자리로 돌아오던 중,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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