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62화

이렇게 잘생기고 돈도 많은 남자가 관심을 보이는데 당연히 기회를 잡아야 했다.

“잘생긴 오빠. 나 오늘 바로 옆 호텔에서 자는데.”

여자는 손으로 전화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매혹적인 눈빛으로 말했다.

“끝나면 전화할게요.”

이준혁은 가볍게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묵인한 것처럼 보였다.

윤혜인은 손톱을 사정없이 뜯어서 너무 아팠다. 마음속으로는 이준혁이 일부러 쇼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여자에게 손을 댔다는 생각에 속이 메슥거렸다.

지금 이 순간까지 이준혁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한다면 멍청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이준혁은 일부러 윤혜인 옆에 앉는 걸 택했다. 윤혜인이 똑똑히 보고 실망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선택한 방법이 너무 치사했다.

여자는 만족스러운 답안을 가지고 자리로 돌아갔다. 가던 중에 일부러 윤혜인 옆으로 지나가며 윤혜인의 신발을 밟았다.

여자는 하이힐을 신었고 갑자기 밟은 터라 피할 길이 없었던 윤혜인은 고통에 낮게 비명을 질렀다.

여자는 사과는커녕 도발하듯 웃으며 성큼성큼 자리를 떠났다.

“거기 서요.”

윤혜인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여자를 불러세웠다.

여자가 걸음을 멈추더니 오만한 말투로 말했다.

“무슨 일이죠?”

“나 밟았잖아요.”

윤혜인이 말했다.

“내가요?”

여자는 그런 윤혜인이 우습다는 듯 인정하지 않았다.

“이봐요. 왜 애꿎은 사람을 모함하고 그래요. 밟았다면 나도 느낌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아무 느낌도 없었는데?”

윤혜인이 신은 신발은 까만색 소가죽 신발이었고 밑창이 폭신했다. 임신한 후로 신발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고 무조건 편한 신발이어야 했다. 신축성이 좋은 소가죽이었기에 밟혀도 빠르게 원래 모양으로 돌아와 밟아도 흔적이 남지 않았다.

여자도 이를 알아챘기에 잡아떼고 있었다.

여자는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

“이봐요, 언니. 아까 저 잘생긴 오빠가 나랑 대화 좀 했다고 질투하나 본데 이해해요. 그래도 이렇게 사람을 함부로 모함하면 안 되죠.”

“?”

윤혜인은 말문이 막혔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이 여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