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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아이의 순진한 말에 윤혜인은 순간 멈칫했다.

그녀는 망설이며 입을 열었다.

“지금은 잘 모르겠어.”

아름이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럼 엄마, 왜 아빠한테 아기 얘기 안 했어요? 아빠도 나처럼 아기를 많이 좋아할지도 모르잖아요?”

“사실은 엄마랑 아빠가 지금 조금 사이가 안 좋아서... 엄마는 이 아기들이 정말 좋아. 하지만 결정을 내리기가 조금 힘들어.”

“아기들이라고요? 두 명이라는 거예요?”

아름이는 흥분하며 물었다.

“우리 반에 있는 영우랑 영준이 형제처럼 똑같이 생겼어요?”

윤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그렇대.”

“엄마, 정말 대단해요!”

아름이는 한동안 들떠 있었지만 곧 작은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엄마, 아기들을 원하지 않는 거예요?”

윤혜인은 말문이 막혔다.

아기를 원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지금의 상황이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아름이가 아빠라는 존재에 대한 집착과 갈망이 강했기 때문에 새로 태어날 아기들도 같은 문제를 겪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그녀는 아이들이 다시 아빠 없이 자라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엄마, 저 작은 의견 하나 말해도 돼요?”

아름이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물론이지. 말해 봐.”

“사실 아기 아빠가 우리처럼 아기를 많이 좋아하지 않더라도 괜찮아요.”

애교 섞인 말로 아름이가 말을 이어갔다.

“우리에겐 엄마가 있잖아요. 그리고 삼촌도 외할아버지도 홍 아줌마도 지윤이 이모도 있고요...”

아름이는 손가락을 하나하나 세어가며 말했다. 마침내 손가락이 다 채워지자 두 손바닥을 펴서 윤혜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엄마, 봐요. 우리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아주 많아요. 그러니까 엄마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윤혜인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고 마음속이 순간적으로 부드러워졌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아기들이 아름이와 같은 길을 걷게 되는 것이었지만 지금 보니 아름이가 걸어온 길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아름이는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돌봐주고 있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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