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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1화

왜 이렇게 짧은 시간 만에 윤혜인을 이리도 상처받게 한 것이냐고 말이다.

아름이는 울면서 마음속에 있던 말을 참지 못하고 쏟아냈다.

“나쁜 아빠! 엄마를 슬프게 해서 이제는 더 이상 아빠를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앞으로는 아빠라고 부르지도 않을 거예요!”

아름이는 울며 발끝을 세워 이준혁을 향해 주먹질하다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순간 바닥에 엎어지며 아이는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여은이 재빠르게 움직여 윤혜인보다 먼저 아름이를 안아 올렸다.

그들이 서 있던 위치에서 봤을 때 마치 이준혁이 아름이를 짜증스럽게 밀어낸 것처럼 보였다.

이 행동에 윤혜인은 즉각 분노를 터뜨렸다.

“준혁 씨, 뭐 하는 거예요?!”

그녀는 이준혁을 세게 밀쳤다. 예상치 못한 것은 그 키 큰 남자가 윤혜인이 밀쳤다고 몇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윤혜인은 이런 디테일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로 윤혜인은 한 마디 한 마디 힘주어 말했다.

“준혁 씨, 내가 정말 잘못 봤어요. 당신을 믿은 내가 바보였어요!”

그가 냉담하게 대했을 때, 심지어 자신이 끓인 국을 쓰레기통에 버렸을 때조차 그녀는 울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윤혜인은 참을 수 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왜 우리 아름이까지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거냐고...’

굵은 눈물이 한 방울씩 그녀의 뺨을 타고 떨어졌고 그 눈물은 하나하나 이준혁의 심장을 때렸다.

이준혁은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을 억누르며 자신을 애써 무심하게 서 있게 만들었다.

여은이 울고 있는 아름이를 안은 채 윤혜인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아가씨, 우리 가요.”

윤혜인은 자신이 이렇게 비참한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싫어 단호하게 돌아섰다.

그 뒤에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이준혁이 서 있었다. 고통을 참느라고 그의 턱 근육은 단단히 굳어 있었다.

겉으로는 냉정한 척하며 그는 다시 한번 아름이와 윤혜인을 지나쳐 병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히자마자 그의 큰 몸이 갑자기 ‘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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