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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박연희의 눈가가 더욱 촉촉해지고 그녀는 그의 손바닥을 맞잡았다.

이 길을 걸어오면서 그들은 마침내 진정으로 결합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날, 하늘과 땅이 그들 사랑의 증인이 되었다.

조은혁과 박연희는 영원히 동고동락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살아갈 것이다.

...

밤이 되고 조은혁은 하객들에게 찾아가 인사를 건네며 만취할 때까지 술을 마셨다. 마지막엔 소꿉친구들이 직접 나서서 겨우 뜯어말릴 지경이었다... 그렇게 거의 반쯤 안은 상태에서 가까스로 부축해 6성급 호텔의 프레지던트 허니문 스위트룸으로 데려다주었다.

스위트룸 문이 닫히자 조은혁의 취기는 순식간에 말끔히 사라져버렸고 그의 눈빛은 전례 없이 맑았다.

같은 시각, 박연희는 거실에서 선물을 뜯고 있었다.

마침 이지훈이 선물한 값비싼 금장 세트를 뜯고 있었는데... 비싼 것 말고는 다른 뜻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선물이었지만 조은혁은 질투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

그는 그 물건을 들고 위아래로 훑어보았는데 정말 할 말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파에 앉아 매우 시큰둥하게 말했다.

“이지훈은 예전에 조은서도 좋아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은서는 여전히 유선우의 아내였어. 그리고 또 얼마 전에 또 날 좋아했잖아... 그 사람은 뭐 다른 사람 아내를 좋아하는 게 취미래?”

일부러 더 퉁명스럽게 말하는 것은 그저 아내가 그를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자 박연희가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반박했다.

“이지훈 씨가 저를 좋아할 때 저는 당신의 아내가 아니라 솔로였는데요.”

“그럼 후회돼?”

조은혁은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박연희를 가볍게 품 안으로 끌어안더니 그녀의 뒷덜미를 잡은 채 그녀에게 매달려 키스를 퍼부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키스한 후에야 조은혁은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후회해도 늦었어. 넌 이미 조은혁의 아내가 되어버렸어.”

박연희는 그의 유치한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박연희는 원래 남은 선물은 내일 뜯어보고 오늘은 먼저 샤워를 하고 화장을 지우려 했지만 그때, 손에 있던 상자에서 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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