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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사회자가 멘트를 마치자 심정희와 장씨 아주머니가 나란히 무대에 올라섰다.

오늘, 심정희는 며느리를 얻게 되고 장씨 아주머니는 딸을 시집보내게 된다... 양가 어머니는 모두 환한 옷차림에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심정희는 일찍이 과거를 떨쳐냈고 이젠 그저 조은혁이 행복하기만을 바랐다.

장씨 아주머니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녀는 줄곧 대표님과 사모님이 화목하기만을 간절히 바랐는데 지금 그들은 화목할 뿐만 아니라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뱃속에는 사랑의 결실이 들어있었다.

장씨 아주머니는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렇게 그녀는 심정희와 나란히 자리에 앉았다.

결혼식장 직원이 차 두 잔을 가져다 놓았고 그들은 자단이 그려진 받침을 정성스럽게 내려놓고 오늘의 새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래 하객들도 모두 숨을 죽이고 그 순간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심지철도 멀리서 그 장면을 바라보았다.

원래 그의 것이어야 하는 자리에 웬 엉뚱한 늙은 고용인이 앉아 부부의 인사를 받게 되는 것은 심지철에게 있어 말로 이룰 수 없는 큰 수치였다.

박연희는 이제 정말 자신의 아버지와 인연을 끊은 것이다.

도무지 견딜 수 없어 식장에서 나가려던 그때, 음악이 울려 퍼지고 심지철은 발걸음을 멈추고 무대 위를 바라보았다... 한 쌍의 아름다운 남녀가 두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남자는 말끔한 슈트를 차려입고 여자는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어 그들의 모습은 마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정말 선남선녀가 따로 없었다...

심정희와 장씨 아주머니는 너무 기뻐 인사를 받기도 전에 그들에게 돈 봉투를 건네주었다.

그 모습에 박연희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혔고 조은혁은 좌우에 각각 찻물을 한 잔씩 따른 뒤 그녀에게 건네주고는 양가의 어머니께 큰절을 올리며 인사를 드렸다...

심정희는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고 장씨 아주머니도 조용히 눈물을 훔치며 연신 입을 열었다.

“그만 일어나세요.”

사모님의 뱃속에는 아직 아이가 있는데 그녀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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