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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그러자 하서인이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다.

“정말요?”

박연희는 아이를 달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물론이지.”

“형수님 말을 따를게요.”

바로 그때, 조은혁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울고 있는 하서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진즉 한 대 쥐어박았겠지만 지금은 박연희도 곁에 있다. 조은혁은 줄곧 박연희의 마음속에서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기에 하서인에게도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

“왜 그래? 왜 울고 있어?”

그러자 하서인은 난감해하며 등을 돌리고 눈물을 닦았다.

박연희는 그녀더러 먼저 나가라고 다독여주었고 그렇게 하서인이 대기실을 나섰다...

조은혁은 문을 닫은 뒤 몸을 돌려 박연희에게 물었다.

“서인이 도대체 왜 저래? 평소에는 얼마나 털털한 사람인데... 설마 연희 너와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저러는 건 아니지?”

박연희는 상황이 우스워 미소를 머금고 답했다.

“주원 씨를 봤대요.”

그 말에 조은혁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잠시 후, 그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입을 열었다.

“대체 그 남자가 뭐가 좋다는 거야? 한없이 가벼운 사람인데 헤어져도 아까울 것 없다니까.”

박연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

“대표님 말이 맞아요.”

그 말에 조은혁이 눈살을 찌푸렸다.

“난 왜 네가 날 저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그러자 박연희는 몸을 돌려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을 보며 메이크업을 정리했다.

“그래요? 느낌이 아니라 저격한 게 맞는데요.”

“...”

...

하서인은 대기실에서 나온 뒤, 주원과 그의 아내와 마주치게 되었다.

나란히 걸어가는 그들의 표정은 모두 담담했고 두 사람은 집안일을 이야기하고 있는듯했다... 그리고 하서인을 만난 순간, 주원의 시선이 조금 그윽해졌다.

그는 하서인이 입고 있는 붉은빛의 드레스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는데 그 영롱한 몸매가 매우 매력적이었다.

지금까지도 주원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그 시절을 잊을 수가 없다.

하서인의 희고 고운 몸은 그의 몸 아래에서 거의 녹아내리듯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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