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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조은혁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장숙자가 아침을 만들 때, 그는 침실로 들어가 두 아이를 보았다.

아침 햇살이 방안을 비추고 두 아이가 매우 달콤하게 자고 있다.

하민희는 정면으로 누워 자는 것을 좋아하지만 조진범은 무언가를 안고 자는 것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작은 베개를 껴안았지만 지금은 여동생이 생긴 후 동생의 보들보들한 몸을 안는 것을 좋아한다.

조은혁은 침대 옆에 앉았다.

그가 손을 뻗어 아이의 얼굴에 닿았다. 아이는 부드럽고 깨끗했고 순진무구했다.

조진범이 여동생을 꼭 껴안았다.

하민희의 작은 입이 우유라도 마시고 싶은 듯 움직였지만 오빠가 그녀를 껴안고 있었기에 그녀는 안심하고 곧 달콤한 꿈나라로 들어섰다.

조은혁은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그는 밖으로 나가 담배를 꺼내 손가락 사이에 끼웠지만 불을 붙이지 않았다...

장숙자가 그에게 작은 만둣국 한 그릇을 만들어 주었다.

만두는 그녀가 직접 만든 것으로 속이 알알이 꽉 차 있었고 국에는 참기름 몇 방울이 들어가 냄새가 좋았다.

장숙자는 그에게 빨리 먹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모님이 집에 있으면 이런 좋은 음식을 감히 그에게 먹일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조은혁은 입맛이 없었기에 먹지 않았다.

“다음에, 다음에 와서 먹을게요.”

그가 떠날 때 장숙자가 그를 배웅하며 그에게 물었다.

“저는 바깥 일을 잘 몰라요. 대표님, 사모님 일이 지금 순조롭지 않은거죠? 그렇지 않으면 왜 보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는걸까요?”

조은혁이 굳었다.

잠시 후 그는 마지못해 웃었다.

“곧 올거예요.”

...

장숙자의 추궁에 대처하느라 그는 이미 지쳤다.

조은혁은 곧 차에서 내려 별장으로 돌아왔다. 그가 차에서 내릴 때 햇빛이 그를 비추었고 그의 모습이 매우 창백하고 퇴폐적인 것처럼 보였다.

그가 위층을 향해 걸어가며 생각했다.

지난 일을 잊어야 할지, 박연희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어야 할지 그는 생각했다. 어쨌든 그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와 아이를 함께 키우고 있었다.

그러나 자정에 그는 박연희가 그 젊은 남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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