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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30분 후, 차는 별장으로 돌아갔다.

차에서 내린 조은혁은 빠른 걸음으로 현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그는 박연희가 보고 싶어 안달이 났지만 마음은 착잡했다.

심씨 가문이 끼어든 이상 앞으로 편히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그가 침실 문을 열고 박연희가 침대에서 깊이 잠든 것을 보았을 때 그의 마음속은 이유없이 평화로워졌다.

그와 박연희가 함께한 세월이 그렇게 긴데, 심경서 하나가 어찌 그들 사이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심씨 가문이 확실히 세력이 있지만 조은혁도 만만치 않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심지철은 이런 태도가 아니었을 것이다...

몇 초 동안 조은혁은 많은 생각을 했다.

그는 침대 곁으로 가서 박연희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요즘 줄곧 그를 경계하고 있었기에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그의 침대에서 푹 자는 경우는 드물었다.

조은혁은 그녀를 보면서 넥타이를 벗었다.

그는 그녀 옆에 누워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연희가 깨어났고 그녀의 눈에서 떨림을 보자, 그는 순간 화가 치밀고 가슴이 쓰려와 그녀의 얇고 둥근 어깨를 단번에 감싼 채 그녀를 품에 안고 키스를 했다.

“으음...”

그녀는 싫어서 몸부림을 심하게 쳤고, 가늘고 긴 다리를 그의 품에서 필사적으로 걷어차다가 실수로 그의 명치를 찼다.

순간 그녀가 그에게 눌렸다.

그는 그녀의 작은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희고 깨끗한 피부나 붉은 눈은 전혀 진범이를 낳아본 엄마 같지 않고, 오히려 20대 초반 같았다.

조은혁은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

“움직이지 마. 연희야, 널 다치게 할까 봐 걱정돼.”

“놔줘요.”

박연희는 작은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 작은 코끝이 살짝 붉어지며 부드러운 베개에 묻혔다. 목소리는 짙은 콧소리를 띠고 있었다.

“조은혁 씨, 당신 또 나한테 강요할 거예요?”

몇 차례의 좋지 않은 경험이 그녀에게 트라우마를 주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반항하였으나 남녀의 힘 차이는 뚜렷하여 전혀 저항할 수 없었다.

조은혁이 그녀와 깊이 결합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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