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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박연희는 그를 상대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벨을 눌러 간호사를 부르고는 진범에게 링거를 맞혔다.

바로 그때, 김비서가 푸짐한 아침식사를 가져왔다. 그녀는 박연희가 조은혁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먼저 말했다.

“아침은 제가 쏘는 겁니다. 제 돈 내고 산거예요. 진범 도련님을 굶겨서는 안되죠...맞죠?”

박연희는 충동적인 나이를 이미 지났기에 그녀의 마음을 거절하지 않았다.

아이가 둘이나 있는 김 비서는 조진범을 잘 달랬다. 그녀가 조진범에게 맑은 죽을 퍼주며 아이를 달래자 녀석은 금방 아까의 잊어버리고 김 비서를 불렀다.

“이모.”

“그럼 이모가 먹여줄까? 엄마 아빠는 할 얘기가 있대.”

김 비서가 조진범을 달랬다.

조진범은 워낙 얌전한 데다 김 비서를 좋아했기에 가만히 앉아서 죽을 먹었다.

조은혁과 박연희가 얘기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두 사람이 통로 끝까지 가서 걸음을 멈추자 박연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진범이 내일 퇴원해요. 그러니 당신은 이제 오지 마요. 예전에도 애에게 관심 없었잖아요. 그러니 지금도... 당신 관심 필요 없어요.”

조은혁이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단지 너희들을 걱정할 뿐이고, 남편과 아버지의 의무를 다하고 싶었을 뿐이야. 나한테 한 번쯤은 기회 줄 수 있는거 아니야?”

박연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그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 동안 대치했다.

그러다가 결국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래. 이제 병원에 오지 않을게. 대신 넌 심경서와 만나지 마... 연희야, 이건 내 마지노선이야.”

“그건 당신 마지노선이지 제 마지노선은 아니죠.”

...

그녀가 그를 봐주지 않자 조은혁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참지 못하고 말했다.

“그런 애송이가 뭐가 좋아?”

박연희가 심경서를 떠올렸다.

그녀가 눈을 아래로 깔고 말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에요.”

그말에 조은혁은 두 사람이 만난 적이 있다고 추측했고 당장이라도 미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그와 박연희의 관계가 이렇게 팽팽하니 그는 박연희를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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