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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한참 후에야 조은혁은 이를 갈며 물었다.

“그러니까... 심지철 어르신의 손자?”

경호원이 그렇다고 말했다.

잠시 후 그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조 대표님, 저희가 조사를 하던 중 마침 심지철 어르신도 이 일을 알게 되셨는데... 어르신께서 심경서를 훈계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 대표님에게 한바탕 욕설을 퍼부으며 조 대표님께 따져 묻겠다고 말하셨습니다.”

“심씨 집안의 차가 지금 별장 밖에 주차돼 있습니다.”

“심지철 어르신이 말씀하시길 심경서는 총각이라고... 그래서 조 대표님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사모님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

조은혁은 검은 눈을 가늘게 떴다.

당한 사람이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심지철 어르신이 먼저 찾아오다니. 이게 무슨 상황이지?

경호원은 우물쭈물했다.

“어떡하죠 대표님? 지금 차가 아직 밖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표님이 요즘 밀고 계신 중요한 프로젝트가 심지철 어르신 손에 달려 있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프로젝트가 심지철 어르신의 손을 거쳐야 할텐데... 그 어르신이 다 엎으시면 지난 2년 동안 대표님이 그린 그림이 전부 물거품이 되는 셈입니다.”

조은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많이도 알고 있네.”

경호원이 말했다.

“김 비서도 지금 밖에 있는데 대표님이 충동적일까 봐 대신 전하라고 했습니다.”

조은혁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손을 흔들며 경호원에게 먼저 나가라고 했다.

잠시 후 그는 박연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욕실로 들어가 씻고 나왔다.

그의 입가에 상처가 있었지만 박연희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그녀가 그를 얼마나 미워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샤워를 하고 반듯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1층에서 김 비서가 발자국 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들어 그를 불렀다.

”대표님.”

조은혁이 말했다.

“심씨 가문에 잠깐 들르지.”

김 비서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그녀는 조은혁의 심복으로 이 일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 그녀도 박연희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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