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06화

차 문이 열렸다 다시 닫히며 차 안에는 둘만 남게 되었다.

비좁고 숨 막히는 작은 공간 속, 두 사람의 체취가 필사적으로 상대의 몸을 파고들며 서로를 꼼짝없이 차 안에 가둬두었다...

하지만 가장 비참한 건, 조은서는 분명 유선우의 옆에 있지만 더 이상 그의 소유가 아니었다.

유선우는 차창을 반쯤 열어두고 조용히 밖을 내다보았다.

“아이들은 왜 안 데려왔어? 이준이도 이제 두 살 됐겠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상황이 들이닥치니 조은서는 결국 눈을 붉히고 말았다.

유선우는 진즉 알고 있었다.

조은서가 임신했다는 것을, 그리고 이준이의 존재를. 그런데도 유선우는 여전히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선택했다... 그것도 모르고 조은서는 우습게도 줄곧 하와이에서 오랫동안 유선우만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조은서는 더 난처해질 것이 뻔했기에 이런 걸 유선우에게 직접 물어볼 리는 없다.

조은서는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되물었다.

“그렇다면 원하는 게 뭐예요?”

그러자 유선우가 무뚝뚝한 얼굴로 덤덤하게 대꾸했다.

“난 당시 우리 사이에 맺었던 계약이 있는 거로 기억하는데. 만약 임신하게 되면 그 아이는 내가 데려갈 거라고. 만약 남자아이라면 유씨 가문의 가업을 물려받을 후계자로 배양할 거라고 말이야.”

조은서는 빨갛게 달아오른 눈으로 유선우를 노려보며 의지와는 달리 계속하여 떨려오는 목소리로 물었다.

“선우 씨, 또 절 협박하는 거예요?”

유선우는 속상해하는 조은서의 모습을 바라보며 갑자기 물었다.

“만약 네가 임도영과 헤어져야 아이를 돌려준다면... 조은서, 넌 어떻게 선택할 거야?”

하지만 조은서가 선택하기도 전에 유선우는 고개를 돌려 차창 밖 어둑어둑 내려앉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장난이야. 앞으로 나도 새로운 가정이 생기고 아이를 가질 수도 있는데 왜 굳이 널 곤란하게 하겠어? 조은서, 그 계약서는 그저 장난이었어. 맞아... 그냥 너한테 장난친 거야.”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유선우는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은서야, 난 그저 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