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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차준호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임지혜가 곧 돌아온다...

...

레스토랑 화장실.

차준호에게 반성훈의 얘기를 꺼낸 뒤 한참이 지나도 조은서의 마음은 여전히 속상하기 그지없었다.

임지혜뿐만 아니라 사실 조은서에게도 반성훈은 매우 좋은 친구였다. 반성훈은 관대하고 너그러운 성격에 친구로서도 매우 좋은 사람이었다... 당시 그의 비행기 추락 사고 소식을 듣고 조은서는 매우 오랫동안 그 소식을 믿지 못했다.

반성훈의 비보를 다시 떠올린 조은서는 속상한 마음에 코끝이 찡해나고 눈가에는 눈물이 어렴풋이 맺혔다.

그때, 마침 임도영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데리러 왔으니 문 앞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는 말이었다.

그러고는 겸사겸사 차준호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러자 조은서는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냥 몇 마디 나눴어요. 보아하니 아직 지혜를 놓아주지 못한 것 같아서 명확히 말씀드렸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해요.”

이윽고 그들은 몇 마디 더 나누고는 전화를 끊었다.

조은서는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티슈로 얼굴을 닦다가 무심코 거울에 비친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백서윤!

명품 슈트를 차려입은 백서윤의 모습은 직급이 낮지 않은 모양이었다. 당시 유선우에게 해고된 후, 그녀는 YS 그룹의 경쟁회사에 들어가 홍보 매니저의 직급을 달게 되었다. 2, 3년의 단련과 시련을 거쳐... 백서윤은 이제 예전의 청순한 소녀가 아니었다.

거울 속, 조은서를 바라보는 백서윤의 눈빛이 달갑지 않았다.

그리고 조은서에게 말을 건네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더욱 조롱이 섞여 있었다.

“사모님... 아니... 유선우 대표님과는 이미 이혼을 했으니 이제 사모님이라 부르면 안 되겠군요. 방금 통화한 분은 새 남자친구인가요? 대표님 전 사모님은 참으로 능력이 좋으시네요. 항상 훌륭한 남자들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당신에게 매달리고 당신도 마음 편히 그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으시니 말이에요.”

조은서는 백서윤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조은서는 백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싫어한다.

백서윤의 조롱에 조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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