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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그들의 사이에는 거리감이 없다.

하여 임도영은 길목을 지나 길가에 차를 세운 뒤, 몸을 돌려 조은서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 사람 생각해요?”

조은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에 곧바로 답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그때, 딸칵하는 소리와 함께 임도영은 안전벨트를 풀고 조은서에게 키스하려는 듯 천천히 그녀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인간의 본능은 아무도 속일 수 없다고, 임도영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으려는 순간 조은서는 손을 들어 그를 가로막았다.

그 순간의 움직임에 조은서도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사실 사귀는 연인 사이에 키스는 매우 정상적인 스킨쉽이었지만 그녀는 본능적으로 임도영과의 스킨쉽을 피한 것이다...

이윽고 조은서는 고개를 젖히고 자신의 행동에 어찌할 줄 몰랐다.

임도영과 조은서의 거리는 당장이라도 닿을 듯 매우 가까웠고 서로의 뜨거운 숨결마저 느껴질 수 있는 거리였다. 일반적이라면 마음이 요동쳐야 하는 것이지만 조은서의 마음은 이상하리만치 잠잠했다...

임도영은 여전히 그윽한 눈빛으로 조은서를 바라보았다.

“이래도 그 사람 생각하는 거 아니에요?”

조은서는 반박하고 싶었지만, 곧바로 임도영의 입술에 의해 가로막히고 말았다. 조은서를 대하는 임도영의 표정은 너무나도 부드러웠는데 이는 연인 같지만 연인을 초과한 애정이 담겨있기도 했다--

왜냐하면, 임도영은 조은서가 청순한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이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그의 두 눈으로 직접 지켜봐 왔다.

조은서에 대한 임도영의 감정은 매우 복잡했다.

그는 여전히 조은서가 입을 열지 못하도록 그녀의 붉은 입술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져주었고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이게 연인의 신분으로서 그녀에게 말할 수 있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기에 그는 더욱이 지금, 이 순간이 소중했다.

조은서를 사랑하고 아지만, 그녀를 곁에 묶어두는 것은 더욱 싫었다.

어젯밤, 임도영은 접대 자리에서 여러 소문을 들으며 유선우가 왜 휠체어에 앉게 된 것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조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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