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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조은서는 더 말하지 않았다. 이런 말을 하는 자신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는 이미 그녀를 버렸고 이안이도 버렸지만, 그녀는 아직도 그를 미워하고 있었다...조은서는 자신의 처지가 부끄러웠다.

그녀는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말했다.

“이런 말을 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선우 씨, 모든 건 그때 당신이 선택한 거예요. 그러니 후회하지도 말고 이렇게 모호한 말도 하지 말아요.”

그녀는 문득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제 곁에는 다른 사람이 있어요.”

유선우는 멍하니 서서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는 그녀가 한 말을 믿지 못했고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그녀의 말을 들은 자신의 귀도 믿지 못했다...

조은서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다시 물었다.

“아주 정상적이잖아요? 그 사람은 나를 잘 돌봐주고 아이들을 좋아해요... 저는 그 사람과 얘기를 할 때면 말이 잘 통한다고 느꼈어요.”

그녀의 말은, 그녀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뜻이었다.

유선우는 오랫동안 넋이 나가 있다가 작게 물었다.

“누군지 말해줄 수 있어?”

조은서가 대답했다.

“도영 씨에요.”

이 대답은 유선우가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조은서와 헤어진 후 그녀가 허민우를 선택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임도영을 선택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는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이게 바로 자신이 원하던 게 아닌가, 미래에 누군가가 조은서를 아껴주고 돌봐주는 것 말이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찢기고 있었다.

자신이 깊이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사람이랑 함께인 것을 원하는 남자는 없다... 그들은 함께 살면서 여행하고 함께 자고 부부 사이의 밤일도 할 것이고 언젠가는 아이도 낳을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그와 조은서의 모든 것이 희미해져 사라질 것이다. 앞으로 그는 조은서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유선우는 머리를 숙이고 오른손을 휠체어에 걸치고는 떨리는 손으로 손잡이를 잡으려 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잠시 후, 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임도영 씨는 좋은 사람이야. 그 사람은 음악을 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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