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1화

잠시 후, 조은서가 말했다.

“지혜가 사업을 B시로 옮기기로 했어요.”

반 대표와 친분이 있던 서미연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서미연은 조은서의 말을 듣고 그녀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임지혜 씨가 B시로 오게 되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언제든지 말해줘요.”

조은서는 옅게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 고맙습니다.”

서미연은 괜찮다는 듯 손짓을 했지만 두 사람 모두 슬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때 고용인이 들어와서 서미연에게 중요한 손님이 오셨다고 말했다.

서미연은 조은서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말했다.

“이분은 제가 최근에 친분을 쌓고 싶던 분이에요. 몇 번을 권해서야 겨우 얼굴 한 번 비춰주셔서 잠시 실례하겠어요. 여기서 편하게 계세요.”

조은서는 작게 웃으며 그녀를 보냈다.

서미연이 자리를 뜬 다음 조은서는 뒤뜰을 거닐며 여유롭게 산책했다. 거기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용했다.

돌아서는 순간, 그녀는 뜻밖에도 유선우를 보았다.

그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휠체어의 무늬는 별빛이 반짝이는 밤이어서 그는 마치 어둠 속에 앉아 있는듯했다. 그의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차분히 바라보았다.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그의 얼굴은 선명하고 잘생겼다.

그는 예전보다 많이 야윈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오랫동안 바라보았고 조은서는 주변의 모든 소란을 잊어버렸다.

그녀의 얼굴 근육이 멈출 수 없이 떨려왔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고 미워했던 남자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그를 만날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에 심장이 요동쳤다.

웨이터가 오면서 분위기가 살짝 풀어졌고 유선우는 샴페인을 한 병 들어 조은서에게 한잔 마실지 물었다. 조은서는 넋이 나간 채 고개를 저었다.

유선우는 강요하지 않았고 웨이터가 떠나자 그녀를 살펴보며 부드럽게 물었다.

“잠깐 일 보러 온 거야? 아니면 오래 있으려고?”

조은서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녀는 유선우를 바라보며 유선우가 방금 왼손으로 샴페인을 들었고 지금도 샴페인을 들고 있는 것은 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