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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기쁜 날이지만 함은숙은 참지 못하고 통곡하였다.

그녀는 후회가 막심했다. 만약 그때 조은서를 그렇게 대하지 않았다면 그들 부부도 오늘,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유선우가 말했다.

“내가 잘해주지 못했어요.”

그는 고개를 숙이고 함은숙을 바라보며 쓴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은서는 지금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러니 그 애를 방해하지 마세요... 아이가 좀 더 크면 은서의 조건으로 적합한 남자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은서도 자기의 사생활을 가지게 될 거예요.”

과거의 유선우는 그렇게 자부심이 넘치고 자신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은서의 곁에 다른 사람이 있기를 원하고 있다.

함은숙은 슬픔에 잠겼다.

그녀는 오랫동안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조금 진정되었고 그때, 고용인이 야식으로 죽 두 그릇을 가져왔다. 함은숙은 한 숟가락 떠서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유선우를 바라보았다.

“선우야, 본가로 돌아와... 엄마가 돌봐줄게!”

자신의 친자식인데 그녀는 안심되지 않았다.

유선우는 그릇을 받아들고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사는 게 좋아요.”

왜냐하면, 여기는 그와 조은서가 결혼 생활을 했던 곳이고 좋고 나쁨을 막론하고 그들이 보냈던 시간은 모두 여기에 남아있었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는 계속하여 여기에서 살 것이다. 마치 그가 기다리면 그녀는 언제든 집에 돌아올 수 있는 것처럼.

침대에 누워 있을 때, 가끔 그는 옷방에서 기척이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는 항상 눈을 감고 조은서가 예전처럼 그의 셔츠를 다려주고 있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자신을 속였다.

예전에 그는 얼마나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던가.

하지만 지금의 그는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

조은서가 이준이를 낳은 지 어느덧 일주일이 되었다.

유선우는 감정을 억제하기가 힘들어 밤에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녀는 전화를 받았지만 서먹한 거리가 느껴지는 어조로 말했다.

“이안이 잠들었어요. 잠깐 깨울게요.”

두 사람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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