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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지금 자신은 이런 모습이다. 공항까지 쫓아간다고 해도 그다음에는?

그녀에게 지금 모습을 보여주고 자신이 이안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사실 이지우와 사귄 적이 없다고 말하고 그녀를 평생 곁에 속박해두어야 할까?

그럴 수는 없다...

조은서가 임신했으니 두 사람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하나 더 생겼다. 조은서는 좋은 엄마가 될 것이며 이안이한테도 가족이 더 생길 것이다. 사실 좋은 일이다.

‘유선우, 너는 아직도 무엇을 놓지 못하고 있는 거야?’

유선우는 바닥에 엎드려서 격렬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진 비서는 밖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

“유 대표님!”

그녀가 달려가서 그를 일으켜 세워 다시 의자에 앉히려고 애를 썼고 유선우는 통증 때문에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진 비서는 긴장한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

“허 교수님을 이리로 모시겠습니다.”

유선우가 그녀를 막았다.

그는 카펫 위의 종잇장을 바라보며 작게 말했다.

“의사 부르지 마. 진 비서, 나 혼자 있고 싶어.”

진유라는 그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종이를 주워들고 그에게 다시 건네주고는 잠깐 고민한 후 말했다.

“사실...”

유선우는 그녀가 말을 잇지 못하게 하고 그 종잇장을 자신의 가슴에 얹으면서 말했다.

“나가 있어.”

진유라는 나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문을 닫을 때, 그녀는 조은서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그러나 그 충동이 가라앉고 나서 그녀는 이성적으로 생각해 결국 유선우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그날 이후로 유선우에게는 습관이 하나 생겼다. 항상 테라스에서 동쪽을 바라보면서 반나절이나 앉아있었다.

그의 재활은 아주 어려웠다. 앞으로 일 년 동안은 거의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고 회사에 가지 않고 집 안의 서재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했으며 회의는 화상채팅으로 진행했다.

봄이 되고 그는 원래의 별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여전히 외출을 꺼렸고 항상 혼자 별장에 있었으며 업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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