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33화

진별이는 바로 유이준의 품에 안겨 그대로 진은영을 ‘배신’해 버렸다.

운전석에 앉은 진은영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액셀을 밟았다.

몇 초 만에 차는 별장 문 앞에 멈춰 섰고 그녀는 백미러를 통해서 유이준을 한 번 쳐다보았지만 그는 그녀를 무시하고 진별이를 안고 차에서 내렸다.

노란 가로등이 그를 비추고 있었고 유이준의 뒷모습은 듬직해 보였고 걸음걸이도 안정적이었다.

진별이는 그를 매우 좋아했다. 진별이는 유이준의 목을 꼭 껴안고 뒤에 있는 진은영을 쳐다보았다. 어린아이는 감각이 예민해서 어른들 사이에 오가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진은영의 집이었지만 유이준은 마치 주인인 것처럼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 있던 아줌마는 기세등등한 그를 보며 감히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고 그가 진별이를 안고 올라가는 걸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진은영이 들어오자 아주머니는 애가 타서 말했다.

“은영 씨, 이게 무슨...”

“진별이 아빠예요. 먼저 들어가서 쉬세요.”

진은영은 외투를 현관 캐비닛에 걸어두었다. 순간, 그녀는 제자리에 멈칫했다.

‘설마 밤늦게 여기까지 찾아온 게 진별이를 데려가기 위해서 인가? 설마 진별이를 빼앗으려 하는 건 아니겠지?’

진은영의 표정이 점점 창백해졌다.

2층에 있는 진별이의 방에서.

유이준은 아빠 노릇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진아현을 안아본 적은 있었고 강윤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갑자기 딸이 생겨나도 쩔쩔매지는 않았다.

진별이는 일찍이 유이준에게 빠져 버렸다.

고작 어린아이가 무슨 속셈이 있겠는가. 진별이는 그저 예쁘게 생긴 아빠를 붙잡고 싶을 뿐이었다.

진별이는 보물을 바치듯 자신의 동화책과 장난감을 그에게 가져다주었고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유이준을 바라보며 똑똑하다는 칭찬을 듣고 싶어 했고 아빠가 자기를 재워주길 바랐다.

유이준은 활짝 웃었다.

진별이는 재빨리 패딩 점퍼를 벗고 캐릭터 잠옷 차림으로 이불 속으로 들어가더니 눈을 부릅뜨고 유이준을 바라보았다.

그는 초보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진별이의 소원을 알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