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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화

유이안은 결국 결혼했다.

이른 아침, 성형준은 업무를 볼 마음도 없이 여전히 둘의 신혼 사진을 바라보았다. 권하윤이 걸어온 전화 역시도 받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유이안과도 끝났으니 권하윤이 날뛰는 건 이제 두렵지 않았다.

...

그는 단지 유신이 나타나 권하윤을 잡아두길 기다릴 뿐이다.

사무실의 문이 살며시 열리고 주 비서가 걸어 들어왔다. 그는 상사의 우중충한 기분을 눈치채고 조심스레 물었다.

“대표님, 소운 아가씨가 뵙고 싶답니다.”

소운 아가씨?

성현준은 현재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주 비서가 말 한마디를 보탰다.

“본인이 강원영의 큰형수랍니다.”

그놈의 큰 형수, 그러니까 강윤이 생모라고?

성현준은 조금 흥미로워졌다. 그는 직접 소운을 만나 권하윤과 비교해 보고 싶었다. 이들같이 악독한 여우들은 대체 어떤 공통점이 있을지 궁금했다.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들어오라고 해.”

소운은 나름의 성의를 가지고 온 것이었다.

그녀는 성현준과 유이안의 이혼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하여 소운은 성현준이 하나의 돌파구라 생각했다. 성현준이 본인 입으로 직접 자신이 강윤의 친아빠가 아니라는 말만 해준다면 소운은 모든 판을 뒤엎을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그녀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 실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설사 그녀더러 모든 대가를 치르라 하더라도.

소운이 사무실로 들어온 이후.

성현준은 노트북을 덮은 후,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여인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무례한 첫마디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아가씨께서 전남편을 죽게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예의 없이 들이닥치다니, 아직 소금도 준비 못 했는데요.”

주 비서가 입을 가리고 새어 나오려는 웃음을 참았다.

소운은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성현준 같은 재벌이 자신을 보면 모두 홀려서 어쩌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성현준이 이렇게 악독한 말을 내뱉을 줄이야. 그러나 성현준과의 협력이 필요했으므로 그녀는 꾹 참았다.

“대표님, 저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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