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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1화

쫓겨나는 소운의 모습은 매우 참담했다.

윤이안의 품에 안긴 강윤은 작은 볼을 어머니의 몸에 찰싹 붙이고 그녀의 냄새를 킁킁 맡았다. 강윤은 종래로 친어머니에게 안겨 본 적이 없었으나 아이는 현재 이것이 바로 어머니의 향일 거로 생각했다.

아이의 작은 손은 유이안을 꼭 껴안고 놓지 않았다.

유이안은 부드럽게 아이를 쓰다듬고는 어른들께 인사했다.

“아저씨, 아주머니.”

두 어른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

강원영의 아버지는 그나마 감정을 감출 수 있었으나, 강원영의 어머니는 기쁜 마음을 도저히 감추지 못했다.

강씨 집안에서 드디어 소운의 강대한 적을 맞이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가 유이안을 보는 모습은 마치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보는 눈빛이었다. 보면 볼수록 기뻤다....눈이 그쳤다.

아침 햇살이 옅은 안개를 뚫고 눈 위에 흩뿌려져 다이아몬드처럼 빛나, 추운 세상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안채는 시끌벅적했다.

강원영의 부모님이 갑작스레 찾아오자 유이안은 특별히 하루 휴가를 내어 모셨다. 비서에게 당부한 뒤 식당으로 돌아온 그녀는 두 사람과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강원영의 어머니는 강윤을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어르신의 눈에 눈물이 하염없이 맺혔다.

그래. 무려 애지중지 아끼던 장자의 핏줄이다. 이렇게 작고 따뜻한 것을 품에 안고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이제 장자는 집에 없다. 이제 장자의 피붙이만 보아도 슬픔이 마구 밀려왔다.

강원영의 아버지 역시 같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그래도 집안의 남자이고 가장이기에 억누를 뿐이었다. 그는 손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강원영과 유이안에게 말했다.

“잘됐다. 이제 윤이도 가정이 있겠네.”

말을 내뱉고 보니 문득 서글퍼졌다.

오늘이 비록 처음 보는 자리였지만 그는 유이안이 마음에 쏙 들었다.

“다 이안이 네 덕분이다. 네가 아니었다면 소운이 걔를 어떻게 쳐냈겠어. 그게 흡혈귀처럼 붙어있는 바람에 원영이 큰형이 고생을 많이 했지. 우리는 지금까지도 떠올리기만 하면 고통스럽다.”

“원영이 큰형이 생사가 오갈 때, 원영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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