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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화

눈은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겨울밤, 유이안은 차 안에서 가볍게 눈을 깜빡였다.

그녀의 머릿속은 하얗게 비어 있었고,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그저 조용히 차 밖을 바라보며 소운이라는 여자를 응시할 뿐이었다.

여자의 직감이 그녀에게 알렸다. 소운이라는 여자는 강원영과의 관계가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그렇지 않았다면, 강원영의 표정이 이렇게 고통스럽고 혼란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진심이 아니었다면, 유이안은 지금 당장 떠났을 것이다. 그녀의 인생에는 모험과 상처가 필요 없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진심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떠날 수 없었다. 손에 잡힐 듯한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차 안과 밖의 온도 차가 컸고, 차 유리는 흐릿하게 젖어 있었다.

여자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다가 결국 차 옆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마치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차 문을 열고 강원영을 불렀다.

차 안은 차가운 공기로 가득 차, 강윤도 깨어났다. 그는 눈을 비비며 멍하니 아빠를 불렀다.

유이안의 마음은 차 안의 온도보다 더 차가웠다.

그녀는 강윤을 안고 살짝 토닥였다. 이후 강원영에게 말했다.

“아이를 데리고 올라갈게. 얘기 나눠!”

소운은 유이안과 강윤을 바라보았지만, 유이안에게 말하지도 않았고 아이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는 오로지 강원영만이 보였다.

강원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는 유이안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간신히 내었다.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유이안은 그저 은은하게 미소 지었다.

눈보라가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소운이 낳은 아이를 안고 차에서 내려, 하나하나 계단을 올라가며 홀로 걸어갔다. 강 씨 저택의 하인들이 급히 다가와서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소운을 알아보았던 것이다.

유이안은 묻지 않고 강윤을 안고 2층으로 올라갔다.

깊은 밤, 부드러운 불빛 아래.

강윤이 갑자기 유이안의 목을 끌어안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 여자가 엄마예요?”

유이안은 코끝이 찡해졌다. 그것이 강윤 때문인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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