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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화

뒤에서 소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너의 아내가 되고 싶어.”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지만, 강원영에게는 마치 악령처럼 들렸다.

그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창문을 열었다. 창문 너머로는 마당이 있었고, 찬 바람과 눈보라가 쏟아져 들어와 소운을 떨게 했다.

소운은 다소 화가 났다.

“강원영.”

강원영은 여전히 키가 크고 우뚝 서 있었고, 차가운 공기가 그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했다. 그는 차분하게 말했다.

“너를 좀 진정시키고 싶었어.”

그의 말에는 멸시가 담겨 있었다.

소운은 그런 무시를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섰다.

“왜 안 돼? 강윤은 내가 힘들게 임신하고 낳은 딸이야. 너도 그 아이를 그렇게 사랑하잖아. 우리가 함께한다면, 너의 형도 하늘에서 기뻐할 거야.”

강원영은 소운을 바라보며, 얼음조각을 튕겨내듯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형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형을 모욕하는 거야! 형은 원래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었고, 형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훌륭한 여성들이 많았어. 그런데 형은 눈이 멀어 미친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지. 태생적으로 NPD인 여자를.”

소운은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너무 웃어서 눈물이 났고, 머리를 약간 앞으로 기울이고 강원영에게 기괴한 미소를 지었다.

“다 네 덕분이지. 네가 너의 훌륭한 형을 자주 언급하지 않았다면, 네 형의 취향을 알지도 못했을 거야. 그래서 네 덕분에 그렇게 빠르게 그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었지. 그러니 강원영, 나는 항상 그이를 해친 사람은 너라고 말해왔어!”

강원영은 깊은 눈빛으로 소운을 바라보았다.

그가 한참을 바라본 후,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나를 가스라이팅 할 수 없어! 나를 통제할 수 없어! 소운, 너 같은 태생적으로 양심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사욕을 위해 타인을 마음대로 짓밟고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 형이 너를 좋아해서 네가 형을 통제한 것이고,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네가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어.”

강원영의 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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