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의 표정을 변화가 없었다. 현재 강원영의 마음은 어떨까? 그는 온화하고 친절한 남자로 보이지만, 만약 그가 단지 겉모습만 그런 것이라면, 어떻게 사업을 잘 운영할 수 있었겠는가? 그의 잔인함은 어둠 속에 숨어 있는 악마와 같다. 유이안의 계획은 훌륭했지만, 강원영은 소운을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예전에는 그를 추궁하지 않았지만, 지금 그녀가 돌아와 유이안과 강윤에게 위협이 되었다. 새로운 원한이든 옛 정이든, 강원영은 그녀를 용서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강원영은 소운을 바라보며 직접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다. “강윤이 누구의 아이든, 너와는 무관해! 그 아이는 다른 사람의 아이이기 때문에 너는 고소조차 할 수 없어. 심지어 강윤과 DNA 검사조차 할 자격이 없어.” 이 말에 강 씨 부모님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분명 소운이 강윤을 낳는 것을 지켜보았고, 이 몇 년간은 원영이 해외에서 키웠지만, 사진과 동영상은 수없이 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사람의 아이가 되다니? 강 씨 아버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들은 고학력의 지식인들인 만큼 곧 상황을 이해했다. 이는 아들이 정성껏 준비한 계획으로, 강윤을 소운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강윤은 여전히 그들의 소중한 손녀였다. 그래서 두 사람은 분노를 억누르며 참고 있었다. 소운은 바로 무너졌다. 그녀의 정교한 화장이 어지럽혀지며, 과거의 평온함을 잃었다. 그녀는 강 씨 부모님에게 소리쳤다. “아버님, 어머님! 저를 도와주세요! 강윤이가 성이 강 씨인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아이가 될 수 있죠? 그 아이는 제가 열 달을 품고 낳은 아이에요! 강원영이 제 아이를 빼앗아가고, 제가 엄마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하게 할 수는 없어요.” 강 씨 아버지는 한숨을 쉬었다. 강 씨 어머니는 할 말을 찾지 못하는 모습으로, 결국 입을 열었다. “소운아, 너는 예전부터 자격을 포기하지 않았니? 너는 아이를 낳고 나서 강 씨 가문을 떠났고, 우리는 그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았으니
우수한 장남의 죽음은 장 아버지에게 여전히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었다. 그는 소운에 대해 마음의 갈등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소운은 떠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녀가 어떻게 자신의 딸을 포기할 수 있겠는가? 강윤은 그녀의 친딸이고, 강원영은 아이를 너무도 사랑한다. 이제 성공까지 단 한 걸음 남았는데... 모든 것은 강원영의 속임수였다. 강윤이 어찌 다른 사람의 아이일 수 있는가? 확실히 강원영이 그녀를 속이고 있는 것이었다.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을 찾아냈단 말인가? 소운은 체면도 잃고, 대저택 앞에서 소란을 피우며 집안의 하인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그리고 접대실에 있는 유이안 역시 이 소란을 들었다. 그녀는 안에서 나왔다. 유이안은 결코 거만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그녀의 가정과 부모의 외모는 그녀에게 자연스럽게 품위를 부여했다. 단지 편안한 복장을 입고 있어도 그녀는 고귀하고 지적인 모습이었다. 그녀는 현관의 계단 위에 섰고, 위의 남은 눈이 그녀의 신발과 양말을 적셨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소운을 조용히 바라보며 말했다. “강윤은 제 아이입니다. 전 남편인 성현준의 혼외자입니다. 앞으로는 강원영과 함께 양육할 것입니다... 소 여사님, 만약 당신이 고집을 부리며 강윤을 빼앗으려 한다면, 당신이 직면할 것은 강원영 뿐만이 아니라, 전체 YS 그룹과 제 삼촌의 JH 그룹까지도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B 시에서 잠시 살았으니, 자신의 승산이 얼마나 되는지 잘 알겠지요.” 강 씨 부모님은 유이안을 직접 본 적이 없었지만, 원영이 그녀에 대해 매우 우수하다고 들었다. 지금 그녀를 직접 보니 정말 명불허전이었다. 특히 소운을 단단히 막아서는 모습은 그들 부부에게 말로 할 수 없는 시원함을 주었다. 그들은 소운을 바라보았다. 소운은 아름다운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화가 나서, 모든 품위를 잃고 유이안에게 소리쳤다. “네가 그 아이를 네 딸이라고 해서 그 아이가 네 딸이 되는 거냐? 그 아이를 낳은 사람은 분명
쫓겨나는 소운의 모습은 매우 참담했다.윤이안의 품에 안긴 강윤은 작은 볼을 어머니의 몸에 찰싹 붙이고 그녀의 냄새를 킁킁 맡았다. 강윤은 종래로 친어머니에게 안겨 본 적이 없었으나 아이는 현재 이것이 바로 어머니의 향일 거로 생각했다.아이의 작은 손은 유이안을 꼭 껴안고 놓지 않았다.유이안은 부드럽게 아이를 쓰다듬고는 어른들께 인사했다.“아저씨, 아주머니.”두 어른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강원영의 아버지는 그나마 감정을 감출 수 있었으나, 강원영의 어머니는 기쁜 마음을 도저히 감추지 못했다.강씨 집안에서 드디어 소운의 강대한 적을 맞이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가 유이안을 보는 모습은 마치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보는 눈빛이었다. 보면 볼수록 기뻤다....눈이 그쳤다.아침 햇살이 옅은 안개를 뚫고 눈 위에 흩뿌려져 다이아몬드처럼 빛나, 추운 세상을 금빛으로 물들였다.안채는 시끌벅적했다.강원영의 부모님이 갑작스레 찾아오자 유이안은 특별히 하루 휴가를 내어 모셨다. 비서에게 당부한 뒤 식당으로 돌아온 그녀는 두 사람과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강원영의 어머니는 강윤을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어르신의 눈에 눈물이 하염없이 맺혔다.그래. 무려 애지중지 아끼던 장자의 핏줄이다. 이렇게 작고 따뜻한 것을 품에 안고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이제 장자는 집에 없다. 이제 장자의 피붙이만 보아도 슬픔이 마구 밀려왔다.강원영의 아버지 역시 같은 심정이었다.그러나 그래도 집안의 남자이고 가장이기에 억누를 뿐이었다. 그는 손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강원영과 유이안에게 말했다.“잘됐다. 이제 윤이도 가정이 있겠네.”말을 내뱉고 보니 문득 서글퍼졌다.오늘이 비록 처음 보는 자리였지만 그는 유이안이 마음에 쏙 들었다.“다 이안이 네 덕분이다. 네가 아니었다면 소운이 걔를 어떻게 쳐냈겠어. 그게 흡혈귀처럼 붙어있는 바람에 원영이 큰형이 고생을 많이 했지. 우리는 지금까지도 떠올리기만 하면 고통스럽다.”“원영이 큰형이 생사가 오갈 때, 원영이가
유이안은 결국 결혼했다.이른 아침, 성형준은 업무를 볼 마음도 없이 여전히 둘의 신혼 사진을 바라보았다. 권하윤이 걸어온 전화 역시도 받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유이안과도 끝났으니 권하윤이 날뛰는 건 이제 두렵지 않았다....그는 단지 유신이 나타나 권하윤을 잡아두길 기다릴 뿐이다.사무실의 문이 살며시 열리고 주 비서가 걸어 들어왔다. 그는 상사의 우중충한 기분을 눈치채고 조심스레 물었다.“대표님, 소운 아가씨가 뵙고 싶답니다.”소운 아가씨?성현준은 현재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주 비서가 말 한마디를 보탰다.“본인이 강원영의 큰형수랍니다.”그놈의 큰 형수, 그러니까 강윤이 생모라고?성현준은 조금 흥미로워졌다. 그는 직접 소운을 만나 권하윤과 비교해 보고 싶었다. 이들같이 악독한 여우들은 대체 어떤 공통점이 있을지 궁금했다.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들어오라고 해.”소운은 나름의 성의를 가지고 온 것이었다.그녀는 성현준과 유이안의 이혼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하여 소운은 성현준이 하나의 돌파구라 생각했다. 성현준이 본인 입으로 직접 자신이 강윤의 친아빠가 아니라는 말만 해준다면 소운은 모든 판을 뒤엎을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그러므로 오늘 그녀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 실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설사 그녀더러 모든 대가를 치르라 하더라도.소운이 사무실로 들어온 이후.성현준은 노트북을 덮은 후,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여인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무례한 첫마디가 입에서 흘러나왔다.“아가씨께서 전남편을 죽게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예의 없이 들이닥치다니, 아직 소금도 준비 못 했는데요.”주 비서가 입을 가리고 새어 나오려는 웃음을 참았다.소운은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성현준 같은 재벌이 자신을 보면 모두 홀려서 어쩌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성현준이 이렇게 악독한 말을 내뱉을 줄이야. 그러나 성현준과의 협력이 필요했으므로 그녀는 꾹 참았다.“대표님, 저는 대표
대표실 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열렸다.사무실 내부의 광경을 발견한 권하윤은 사고가 끊기는 기분이었다.성현준이 내연녀를 만나고 있었다.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책상 위에 반쯤 엎드려 그와 친밀한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었다.누구든 바보가 아닌 이상 그들이 하는 짓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권하윤은 성현준과 혼례를 무사히 치렀다. 게다가 남편의 약점마저 잡고 있다. 그녀는 바로 앞으로 달려가 소운의 머리카락을 한 움큼 잡아당겼다. 얼굴이 홱 돌려지자 곧바로 손을 높이 들어 뺨을 두 대나 때렸다. 동시에 욕설을 퍼부었다.“미친년.”갑작스러운 매질에 소운은 어안이 벙벙해졌다.권하윤은 겨우 정신을 차린 소운을 벽 쪽으로 끌고 가, 머리를 벽에 부딪히도록 했다.“천한 년. 넌 남편도 없니? 퍼런 대낮에 감히 내 남편을 꾀었으니, 오늘 한 번 본때를 보여줘야겠구나.”이때 소운은 정신을 차린 뒤였다.가만히 앉아 맞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두 여인은 급기야 성현준의 사무실에서 싸우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주 비서가 점잖게 타일러 말리려 했다. 그런데 타이름으로 어떻게 미쳐버린 두 여인을 막을 수 있겠는가? 결국 그녀는 말리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직속 상사를 바라보았다.성현준은 사무용 의자에 기대어 앉아 담배를 피우며 두 여자의 개싸움을 여유롭게 지켜보았다. 그 여유로운 모습은 사무실 안의 풍경을 제외해 놓고 본다면 LP 음반을 틀어야 할 것만 같았다.그의 반응에 주 비서는 일부러 한 일임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결국 그녀 역시 옆에서 팔짱을 낀 채 마지막 승부를 지켜보았다.역시 그래도 권하윤이 강했다.소운은 얼굴이 검붉게 변한 채 머리카락도 몇 가닥이나 뽑혔다. 이런 개싸움에 아리따운 얼굴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결국 권하윤도 큰 이득 없이 입가에 검붉은 혈흔이 묻었다. 그러나 끝까지 아내의 자리를 지키곤 소운을 쫓아내 버렸다.소운이 떠난 후 권하윤은 이제 성현준에게 죄를 묻기 시작했다.“저런 여자도 한번 어떻게 해보려고?”복도에서 띵 하는 소리
겨우 모든 분부를 끝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주 비서는 성현준이 결혼반지를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것을 발견했다.주 비서는 그가 보고 있는 반지가 유이안이 착용하고 있던 것임을 눈치챘다. 그녀가 감개무량하며 그를 불렀다.“대표님.”성현준은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다이아몬드 반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내가 자초한 거지? 그렇게 좋은 사람을 버렸으니까.”주 비서는 대답하지 못하고 한숨만 내쉬었다....밤이 되고 성현준의 접대가 끝났다.그러나 그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유이안과의 추억이 있는 곳이기에, 그리고 그곳에 권하윤이 살고 있으니까. 그는 권하윤을 털끝만치도 보고 싶지 않았다.성현준은 차를 운전하지 않고 밤거리를 걸었다. 아까부터 물고 있던 담배만이 그와 함께했지만 이마저도 괜찮은 듯했다. 무엇이든 권하윤을 보는 것보다는 나았다.거리 옆에는 한 개인 병원이 있었는데, 밤늦게 퇴근하여 옷을 갈아입지 못한 젊은 간호사들이 삼삼오오 걸어 나왔다.그중 한 여자아이는 유이안처럼 까만 긴 머리를 가지고 있다. 작고 정교한 얼굴, 그리지 않았음에도 선명한 눈썹. 여자아이는 옷깃으로 얼굴을 감싼 채 빠른 걸음으로 흰색 BMW로 향했고, 운전석에 앉아 있던 남성은 한발 빠르게 차에서 내려 조수석의 차 문을 열어주었다. 여자아이가 조금이라도 추위를 탈까 봐 걱정하는 모습이었다.여자아이가 올라탄 후에도 차는 바로 출발하지 않았다.차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성현준은 차에 앉아 있는 젊은 남녀를 바라보았다. 여자아이는 밀크티 한 잔을 손에 들고 행복한 표정으로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남자는 이따금 여자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정말 사이좋은 아름다운 한 쌍이다.저도 모르게 이렇게 생각한 성현준은 유이안을 떠올렸다. 신혼 때 그 역시 밤에 퇴근 후 유이안을 데리러 왔고,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차 안에서 따뜻한 밀크티 한 잔을 나눠마셨다. 유이안이 병원에서 있었던 사소한 일들을 재잘대는 모습들, 업무상의 문제로 고민하던 모습이 떠올랐다.지금 생각해 보면
유이안은 성현준을 사랑했다. 아니, 사랑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아니다.검은 벤틀리가 어두운 밤을 뚫고 노란 가로등을 가르며 유이안의 곁을 천천히 떠나간다. 이 짧은 시간은 유이안에게 있어 마치 그들이 함께했던 7년의 결혼생활을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만 같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 동안 두 사람은 행복하지만 악랄한... 악랄하지만 행복했던 시간을 보내왔다.성현준이 쫓아오는 것을 보지 못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차를 멈춰 세운다고 해서 뭐가 달라진단 말인가?몇 마디 인사치레나 나누고 헤어질까?하지만 그런 재회 방식은 그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아마 지금과 같은 이런 협력관계야말로 최고의 결말일 것이다. 적어도 영원히 씻겨지지 않는 원한은 남기지 않았으니까. 성현준이 고통스럽거나 말거나 하는 문제는 이제 정말 그녀와 관계가 없었다. 모든 것은 그의 선택이었다.하지만 답답해 나는 마음은 차마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자동차가 아파트로 들어서고 현관문의 조명이 환히 빛나고 나서야 유이안은 천천히 몸에 걸치고 있던 외투를 벗었다. 막 옆에 있는 옷장에 걸어두려는데 주머니 속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확인해보니 강원영이 보낸 카톡 메시지였다.[어머니께서 수제 소고기 만두를 만드셔서 몇 개 가져왔어요. 이미 다 요리된 거니까 조금만 데우면 먹을 수 있어요.][냉장고에 신선한 우유도 있으니 똑같이 데워 마시고 편히 주무세요.][--강원영]...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다 보니 찌푸려져 있던 미간이 자연히 펴져 있었다. 애인은 꽃과 같다고 강원영처럼 자상한 애인을 옆에 둔다면 지난날의 불쾌함 정도는 쉽사리 잊을 수 있다.강원영의 당부대로 소고기 만두와 우유를 데워놓고 음반 한 장을 틀어놓은 뒤, 부엌에 앉아 혼자 식사를 시작했다. 식탁에는 강원영이 저녁 무렵 왔을 때 함께 가져다준 꽃다발도 놓여있었다. 강원영은 많은 꽃 중에서도 유독 꽃 생강을 좋아했다. 시간이 흐르며 유이안도 점차 강원영이 가져다주는 꽃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하여 가끔
오후 4시, 유이안은 일찍이 퇴근했다.그녀는 비서에게 이틀간 휴가를 간다고 말해주었고 비서도 덩달아 기뻐하며 맞장구를 쳐주었다.“원장님 진즉에 편히 쉬셨어야 했어요. 매일 바쁘게 보내시니 개인 시간도 별로 없었잖아요.”그러나 유이안은 그저 옅은 미소를 지을 뿐 말없이 흰 가운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아래층으로 내려가 검은 벤틀리에 앉았다.시간을 계산해보니 강원영은 아직 회의 중일 테니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하여 그녀는 바로 차를 몰고 강윤이 다니는 유치원으로 향했다. 그곳은 시내의 귀족 유치원으로 각 방면의 조건이 매우 훌륭한 곳이었다.따스한 햇볕이 온몸을 감싸고 저녁노을이 하늘을 아름답게 비춰주기 시작했다. 날씨가 참 좋았다.30분 후, 유이안은 예정 시간에 맞춰 유치원 입구에 차를 세웠다. 카톡으로 강윤의 지도 교사에게 연락하여 윤이를 교문 앞까지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아니면 유이안이 직접 들어가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것도 상관없었다.그런데 30분 후, 담임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게다가 목소리는 약간 흐리멍덩하게 느껴졌다.“이안 씨, 윤이는 윤이 엄마가 이미 데려갔어요.”‘소운?’곧바로 정신을 차린 뒤, 유이안은 곧바로 담임 선생님의 실책을 콕 짚어 나무랐다.“소운 씨는 현재 강윤의 법적 보호자가 아니에요. 그런데 왜 강원영 씨의 동의도 없이 멋대로 아이를 맡깁니까?”그러자 담임 선생님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애써 해명을 늘어놓았다.“소운 씨가 아이의 출생 증명서를 가지고 왔어요.”유이안은 운전석에 앉아 골치가 아픈 듯 지그시 눈을 감았다.소운이 무슨 짓을 할지 대충 짐작이 갔다. 마침 소운은 권하윤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었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그녀에게 있어 윤이는 어떨지, 다치지는 않을지에 대한 여부는 고려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생각을 마친 유이안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심지어 강원영과 상의도 없이 직접 전화를 한 통 걸었다. 신호음이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