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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화

성현준이 전화를 끊고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다.

밤바람이 계속 불어 그의 하얀 목욕 가운 자락을 휘날리며,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몇 가닥의 고민으로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 드러났다.

성현준은 바보가 아니었다. 유이안이 이렇게 제안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아이의 명목상의 부모가 되길 원한다는 것은, 아이의 엄마가 돌아온다는 의미였다.

강윤...

성현준이 조사한 바로는, 그 아이는 강원영의 아이가 아니라 강원영 형의 자식이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밤, 성현준은 담배를 한 대 피우며 밤바람 속에서 천천히 흡입했다. 그는 여러 번 생각했다. 유이안의 제안은 사실상 유리한 거래였다. 그저 강윤의 의학적 아버지가 되어 유이안이 양육권을 얻도록 돕기만 하면, 유이안은 그에게 큰 은혜를 입게 될 것이고, 성현준은 인생의 화려함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성현준은 유이안과 몇 년간 부부로 살아왔다. 그녀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그녀는 쉽게 자원의 힘을 쓰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강원영의 아이를 위해 모든 자원을 활용하며 자신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성현준은 어이없는 미소를 지었다.

7년의 결혼 생활은 그녀가 강원영을 알게 된 지 3개월도 안 되는 시간과 비교할 수 없었다...

새벽에 마당은 눈으로 가득 차 있었고, 하인들은 책임감 있게 마당을 청소하며 길을 만들고 있었다. 강 선생님은 유이안 아가씨가 아침 일찍 병원에 출근하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인들이 열심히 청소하고 있는 동안, 검은색 대문이 열리며 검은 자동차가 천천히 들어왔다. 차량은 주차장에 멈췄다.

하인들은 다소 놀라며 아침부터 누가 오나 궁금해했다.

검은 롤스로이스 차 문이 열리고, 안에서 40대 중반의 중년 남성이 나왔다. 그는 유이안의 아버지인 유선우의 측근으로, YS 그룹의 고위 경영진이었다. 유이안과 유이준의 가장 중요한 일은 모두 이수윤에게 맡겨졌다.

이수윤은 품위 있게 생겼고,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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