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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7화

2층의 침실에서, 유이안은 조용히 소파에 앉아 바깥의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별도 달도 없는, 검고 짙은 어둠.

오랫동안 바라보다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때 강원영이 부엌에서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데워 들고 들어와 그녀에게 건넸다. 그의 목소리는 남자의 부드러움이 배어 있었다.

“따뜻한 걸 마시면 좀 나아질 거예요.”

유이안은 강원영을 올려다보았지만, 우유를 받지 않고 곧바로 물었다.

“너와 소운 사이에 관계가 있었던 거야?”

이것이 그녀의 한계선이었다.

강원영은 길고 잘생긴 손가락으로 우유가 담긴 잔을 잡고, 유이안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는 조용히 대답했다.

“아니요, 저는 소운과 그런 관계가 없었어요.”

그리고 그 잔은 차탁 위에 내려놓았다.

그는 유이안이 마실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녀 맞은편 소파에 앉아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기억은 그리 유쾌한 것이 아니었고, 심지어 자신의 고통을 해부하는 듯한 얼굴로 강원영은 심각했다.

“그 몇 달의 교제가 제 형에게 큰 재앙을 안길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여러 번 생각해 봤지만, 인생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에요!”

“형이 세상을 떠나고, 상처에 잠긴 부모님과 양육해야 할 강윤이 남았어요. 저는 그 상황을 받아들여야 했어요. 누군가를 원망할 수조차 없었고, 소운은 아이를 두고 떠났어요... 소운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어요.”

밤은 깊어갔고, 강원영은 유이안을 바라보았다.

그는 유이안에게 하지 못한 말이 많았다. 그는 그녀가 보는 것처럼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 앞에 서 있는 온화한 모습 뒤에는 상처가 있었다.

하지만 유이안은 너무나 좋았다. 그녀는 그렇게 온화하고 이성적이며 충분히 뛰어난 사람으로,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유이안에게 응집되어 있는 듯했다. 유이안을 보는 순간, 강원영은 세상이 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유이안은 그의 인생에서 구원이었다.

그러나 지금 소운이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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