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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8화

하여 유이안은 강원영에게 다시 한번 물어본 것이었다.

...

그러나 강원영은 이 일을 섣불리 결정하고 싶지 않았다.

강원영의 시선이 다시 유이안에게 향했다. 조명 아래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특히 윤택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비록 소원대로 유이안을 손에 얻었지만 보름 동안 유이안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내왔다. 하루 한두 번의 수술은 기본으로 오늘에서야 조금 한가해진 것이다.

강원영은 마음이 아팠지만 그녀의 일을 존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항상 유이안의 퇴근 시간에 맞춰 그녀를 데리러 병원까지 찾아왔고 가기 전에는 그녀에게 야식을 끓여주곤 했다. 게다가 아침에는 강윤까지 데려와 유이안의 출근을 배웅해주곤 했다. 강원영 같은 성숙한 남자를 만나니 유이안의 마음은 정말 전례 없이 편했다.

그때, 강원영이 천천히 다가가 유이안을 가볍게 끌어안았다.

방금 밖에서 들어왔는지라 얇은 모직 외투에는 아직 한기가 남아 있었다. 유이안은 그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차가운 기운을 따뜻하게 덥혀주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묵묵히 서로를 부둥켜안고 시간을 보냈다. 유이안은 왠지 모르게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원영은 오랫동안 그 상태로 멈추어 있었다.

그러자 유이안이 고개를 쳐들고 물었다.

“왜 그래?”

그녀의 말에 강원영은 고개를 숙여 유이안을 바라보았다.

그윽한 눈빛 속에는 남자의 부드러움과 다정함이 물씬 풍겼고 강원영은 유이안을 살포시 놓아주더니 주머니에서 벨벳 상자를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니 강원영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 강원영은 상자를 열어보도록 유이안을 격려해주었지만 유이안은 여전히 강원영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마음속에서 거의 느껴본 적이 없는 기대감과 안전감이 부풀어 올랐다. 이 마음은 강원영의 곁에서만이 비로소 나타났는데 이는 강원영이 줄곧 그녀에 대한 마음을 아낌없이 열렬히 바쳤기 때문이다.

한참이 지나 유이안은 천천히 손에 쥐어진 그 벨벳 상자를 살짝 열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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