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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1화

남자는 방정맞게 웃었다.

“오늘 무슨 날인지 알면서 나한테 함부로 굴어?”

권하윤은 침대에서 내려와서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개의치 않아 했다.

"그냥 형식적인 절차를 밟을 뿐이야. 성현준 그 바보를 속이는 셈이지.”

이성철은 옷을 잘 차려입고 그녀한테로 다가갔다. 그리고 권하윤의 가는 허리를 감싸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희고 보드라운 목에 입을 맞췄다.

“언제 또 볼까?”

사실 권하윤의 나이, 외모와 몸매로는 그를 끌리게 하지 않지만 성현준의 아내라면 또 말이 달라진다.

권하윤은 거울에 비친 사람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며칠 뒤에.”

이성철은 피식 웃고는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권하윤도 화장을 고치고 문을 나섰다. 그런데 문을 열자 성현준이 문 앞에 서 있었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

권하윤은 깜짝 놀라 멍하니 서 있었다.

“현준아, 네가 왜 여기 있어?”

현관의 등불이 찬란하게 그를 비추자 성현준의 안색이 매우 좋지 않았다. 그는 권하윤을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그녀가 안절부절못하는 걸 보고 그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화장실 갔다 오는데 뭐가 그렇게 오래 걸려. 많은 유명한 손님이 너 한 사람만을 기다리고 있어.”

권하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구나.’

권하윤은 바로 시름을 놓았다. 그리고 대담하게 성현준의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리며 불평했다.

“현준아, 나 너무 힘들어. 재벌들의 세상에서 결혼하는 게 이렇게 힘든 거였구나.”

과거에 성현준은 이런 말을 듣기 좋아했고 그가 남자로서 허영심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이런 말을 들으면 역겹다.

성현준은 평생 권하윤과 이성철이 몸을 얽힌 사이라는 것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치욕을 가져다준 그녀도 잊지 않을 것이다.

성현준은 속으로 역겨웠지만 겉으로는 권하윤에게 다정했다. 거기다가 그는 권하윤의 볼에 입을 맞췄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천천히 적응되면 괜찮을 거야.”

권하윤은 그의 어깨에 기대어 가볍게 입을 열었다.

“역시 현준이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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