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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화

유이안은 말을 더 이상 잇지 않았다.

그녀는 한편으로 설레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강원영이 강윤을 달래는 것처럼 그녀를 달래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유이안은 강원영보다 두 살 위다.

강원영은 그녀의 마음을 짐작한 듯 몸을 돌려 그녀의 손을 잡더니 말했다.

“윤이 이제 잠들었으니 제 방으로 가세요.”

유이안도 결코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

강원영과 아무래도 혼인을 결정한 셈이고 거기다가 부모님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성숙한 여자이기 때문에 오늘 밤 강원영을 따라 별장으로 돌아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잘 알고 있었다.

1분 뒤 강원영을 따라 옆의 안방까지 갔다.

강원영의 안방은 약 90㎡ 되어 보였다. 그리고 드레스룸과 서재가 딸려 있었고 욕실은 유이안이 좋아하는 복고풍이었다. 그는 담담하게 설명해 주었다.

“가끔 자고 가는 것을 고려해서 선배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꾸몄어요.”

남자가 마음을 쓴다면 결국 여자에게도 기쁨이 된다.

안방을 둘러보던 유이안은 자신도 모르게 생강차를 마셔버리고 빈 잔을 든 채 강원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는 빈 그릇을 옆으로 내려놓고 유이안을 창문 옆으로 데리고 가서 품에 안았다.

강원영은 186cm의 큰 키를 가지고 있었기에 유이안은 그의 품에서 아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훤칠한 얼굴을 그녀의 목덜미 옆에 기대고 있었다. 확 다가온 남성적인 향은 그녀의 귀를 타고 코를 간질거렸다.

"드디어 선배와 단둘이 지내게 되는군요. 방금 운전할 때 꼭 선배와 함께 눈을 감상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선배, 우리가 같이 보는 첫눈이에요.”

강원영은 말을 마치자 손을 뻗어 짙은 초록색의 커튼을 열었다.

창문유리를 사이에 두고 유이안은 어둠 속에서 흩날리는 가루눈을 바라보았다. 마치 까만 밤 반짝이는 별처럼 선명하고 아름다웠다.

눈이 내리는 밤, 혼자 보내면 서글프지만 애인과 함께라면 마음이 저도 모르게 따뜻해진다.

거기다 상대는 강원영이다.

언제부터 그들이 키스를 시작했는지,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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